- 베트남은 55%가 낙관, 세계평균은 29%...작년은 56%, 코로나19 성공적 통제가 주된 요인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 기업들이 향후 경기전망을 전세계 어떤 나라보다 더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HSBC 네비게이터(Navigator)가 최근 베트남 200개 기업을 포함해 39개국 1만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기업의 55%가 향후 경기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이는 세계평균 29%를 훨씬 웃도는 수치로, 베트남 기업들은 지난해 조사에서도 56%가 경기전망을 낙관했다.
보고서는 “이번 결과는 베트남이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그 결과 대부분의 베트남 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의 ‘뉴노멀 시대’에 적응했고, 세계 어떤 나라의 기업보다 훨씬 더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내년말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59%로 세계평균 45%보다 높았다.
또 ‘내년에는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86%로 역시 세계평균 64%, 아태지역평균 60% 보다 높았다.
팀 에반스(Tim Evans) HSBC베트남 대표는 "베트남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은 기업들이 경기를 낙관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국내 상황만 놓고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정상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베트남 기업들도 국제경기가 어렵기는 매한가지라고 인식하면서도 국제무역에 대해 긍적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은 91%로 이 부문도 세계평균 72%보다 높았다.
이 같은 낙관론의 배경에는 지난달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15개국이 참여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체결된 것이 일부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낙관에도 부정적인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약 26%의 기업이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는 작년 4%에 비해 4배 이상의 증가한 수치다.
또 올해보다 5%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66%로 작년의 92%에 비해 크게 줄었다.
보고서는 “베트남 기업들의 90%가 코로나19 외에도 각국의 보호무역 추세를 우려하고 있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 확보, 국내기업간 협력, 전자상거래 등으로 판매망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부정적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의 68%는 지난 1년간 변화를 꾀했다고 답했다. 변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비용절감이 46%, 리스크관리 46%, 협력강화 43% 순이었다.
그러나 기업들의 이 같은 비용절감이 미래 투자계획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88%가 내년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답해 세계평균 66%를 상회했다. 구체적으로 인력 충원이 68%, 고객경험 확대 67%, 유동성 관리 67% 순으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61%는 ‘시장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해 기술에 투자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59%는 고객서비스, 55%는 자동화 및 운영효율 개선에 투자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올해 베트남의 GDP성장률은 2.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