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청, 폭리 취하려는 선사들 수출방해 여부 단속 강화키로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수출업체들이 컨테이너 부족으로 제품 선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운데 컨테이너 임대료와 운임이 폭등하는 이중고를 겪고있어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베트남해양청(VMA)은 최근 컨테이너선사들에 공문을 보내 화물 운임과 할증료 공개를 요구하며, 불합리한 요금으로 수출업체들에게 어려움을 줘 결과적으로 해운시장 성장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나섰다.
컨테이너선사에 대한 해양청의 이번 경고는 수출업체들이 컨테이너와 선박 부족으로 운임이 폭등해 수출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한데 따른 것이다.
화물 운임은 업종에 따라 지난 2개월 동안 대부분 2~10배 뛰었다. 일례로 영국까지 20피트 컨테이너 운임은 10월 1420달러에서 11월 5420달러, 12월 7200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또한 미국 LA에서 베트남까지 컨테이너 임대료는 10월까지 700~1000달러였지만 11월에는 5000달러로 상승했다.
베트남 최대 후추·커피 수출업체중 한곳인 푹신(Phuc Sinh)의 판 민 통(Phan Minh Thong) CEO는 “컨테이너 운임은 7배 급등했지만 해운회사가 일방적으로 선적을 취소해 배송되지 못하고 있는 물량이 엄청나게 쌓여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통 대표는 "밤늦게 선사와 합의했지만 다음날 아침에 더 높은 운임을 부르는 업체가 있어 계약이 취소되는 일이 있는가 하면 어떤 날에는 컨테이너 40~50개가 한꺼번에 일방적으로 취소되기도 했다”며 선사들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통 대표는 “이 때문에 10월까지 한달에 40~50개의 컨테이너를 선적하던 물량은 11~12월에는 월 3~5개로 급감했다”며 “결과적으로 현재 후추와 커피 수확기지만 공급자로부터 물량을 대폭 줄여 구매량을 하루 약 10톤에서 3톤 이하로 줄였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수산물생산수출업협회는 회원사들에게 공급망 중단 및 수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협회는 지난해 4분기 수출증가로 수산물 수출액이 86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2개월동안 컨테이너와 선박 부족으로 당초 예상치에 못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컨테이너 제조·유통업체인 떤탄무역기계(Tan Thanh Trading Mechanic JSC)의 끼에우 응옥 프엉(Kieu Ngoc Phuong) 부사장은 “코로나19 때문에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컨테이너가 돌아오지 못하면서 수많은 컨테이너가 항구에 빈 채로 방치돼 많은 해운사가 파산했다”며 "이 때문에 컨테이너를 임대하기 위해 업체들과 연락을 평소보다 10배 이상 많이 하는데도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 임대주문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공상부에 따르면, 중국은 심각한 컨테이너 부족에 따라 새해초부터 높은 임대료를 지불하며 여러 나라에서 빈 컨테이너를 조달하고 있다.
이 같은 컨테이너 부족은 제조업체들이 코로나19에서 서서히 회복되며 지난해 11월 수출이 전년동기보다 21% 증가한데 반해 컨테이너 물량을 제때 확보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황의 심각성을 감안해 해양청은 고의적으로 수출을 방해하는 선사들이 있는지 유무를 조사하기 위해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상부는 선박과 컨테이너의 부족이 오는 3월까지 지속되거나 코로나19가 조기에 통제되지 않으면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며 업체들에게 대책을 미리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