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시장조사기관 피치솔루션(Fitch Solutions)이 올해 베트남의 GDP성장률을 24년만에 가장 높은 8.6%로 전망했다.
피치는 세계은행(WB) 자료를 인용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8.2%에서 8.6%로 상향조정하며 “이는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세계경제가 예상보다 일찍 회복되면 수출에 대한 외부수요가 조기에 회복하고, 국내관광이 정상화되면서 다시 관광붐을 가져올 것이라는 희망을 반영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EU-베트남자유무역협정(EVFTA)과 영국-베트남자유무역협정(UKVFTA)이 발효됨에 따라 수출증가에 힘입어 산업생산 및 건설이 베트남 성장을 주도한다. 또 영국이 유로존에서 맺은 기존계약이 고부가가치 제품을 전문으로 하는 선진국과 함께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UKVFTA는 향후 몇년간 아시아에서 저부가가치 상품 및 농업 상품을 조달하게 될 핵심국가로 베트남을 포지셔닝할 것이다.
보고서는 베트남이 중국에서 공급망 이전 추세의 주요 수혜자가 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몇년동안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가 효과적으로 통제되면 주택 및 상업부동산에 대한 민간투자 뿐만 아니라 남북고속도로, 롱탄신공항(Long Thanh)과 같은 주요 공공사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해질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본 부문인 관광산업은 백신이 효과적으로 공급돼 접종이 조기에 광범위하게 이뤄지게 되면 지금까지 억눌려져 왔던 해외관광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을 상정해, 올해 관광부문이 제회복의 가장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서비스 또한 경제전망이 개선되고 저금리로 인해 대출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도 강한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피치의 상향조정과는 달리 HSBC는 베트남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최근의 8.1%에서 다시 7.6%로 하향조정했다. HSBC는 전망치 하향의 이유로 관광산업의 느린 회복을 꼽아 피치와는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HSBC는 보고서에서 "베트남은 이웃국가들과 관광협정을 맺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국제한을 여전히 시행하고 있다”며 “관광산업의 급격한 회복은 백신의 효과적인 보급 및 접종, 백신비자와 같은 해외여행에 대한 국제기준이 마련될 때까지 가까운 시일내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하향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연초 공포된 베트남 정부의 ‘의결 01’에 따르면 올해 GDP성장률 목표는 6.5%, 1인당GDP는 약 3700달러, 소비자물가지수는 4% 이내, 성장에 대한 총요소생산성(TFP)은 45~47%, 노동생산성 증가율 4.8%이다.
지난해 베트남의 GDP성장률은 2.91%로 잠정집계돼 최근 10년중 가장 낮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도 플러스 성장을 이룬 몇개국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