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양상, 감염성→비감염성 추세…사망·장애의 77%가 비감염성질병(암·심혈관질환 등)
- 황금인구구조→인구고령화 변화에 미리 대비해야…원격의료 등 디지털의료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베트남의 의료인력수는 필수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정도로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법인 KPMG와 옥스포드대학 의학연구소(Oxford University Clinical Research Unit, OUCRU)가 공동으로 작성해 20일 발표한 ‘디지털의료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베트남의 의사수는 7만7995명, 간호사수는 12만8386명이었다.
2018년 베트남 인구 9554만명(공식통계)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인구 천명당 의사수는 0.82명, 간호사수는 1.34명이다. 이는 2018년 한국의 의사수 2.39명(한의사 포함), 간호사수 7.61명(면허 기준)에 비해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베트남의 질병 양상이 감염성질병에서 비감염성질병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므로 장기적인 건강관리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만성질환자의 경우 이 수요는 더 높은 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베트남에서 사망이나 장애의 77%가 비감염성질병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암과 심혈관질환은 조기사망 및 질병부담의 두가지 큰 원인이었다.
피치솔루션(Fitch Solutions)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베트남의 의료지출 규모는 GDP의 6%를 차지했다. 이는 역내국가인 필리핀(4.6%), 말레이시아(4%), 인도네시아(3.7%), 태국(3.7%)보다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베트남의 의료기술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베트남 생산연령인구(15~64세)의 거의 절반가량이 34세 이하이기 때문에 과학기술 연구와 응용 부문에서 유리한 조건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베트남의 황금인구구조가 잠재적으로 인구고령화에 빠르게 다가설 위험성을 인식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65세이상 인구의 빠른 증가는 의료시설 및 의료서비스에 준비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며 “디지털의료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적합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격의료를 통해 일상에서 환자들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면 중증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디지털의료에 적용하면 실시간으로 인구 기반의 데이터웨어하우스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정보는 비감염성질병을 예방하거나 줄이고 개인들이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