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700조원 넘어서, ‘대출로 집 사고, 주식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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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1700조원 넘어서, ‘대출로 집 사고, 주식 투자'
  • 오태근 기자
  • 승인 2021.02.23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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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2020년 4분기중 가계신용…1726.1조원, 전년동기대비 125.1조원↑
- 증가액은 대부분 대출…판매신용은 2000억 증가 그쳐, 코로나19로 소비위축
지난해말 가계빚은 1726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25조8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액 가운데 판매신용은 2000억원에 그쳤고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등 대출이 거의 모두를 차지해 빚을 내 집을 사고 주식투자를 하는 '영끌'투자 현상을 보여줬다. (그래픽=한국은행)

[인사이드비나=오태근 기자] 대출받아 내집 마련하고 주식 투자하고“. 치솟는 아파트값과 증시상승에 ‘영혼까지 끌어모으는(영끌)’ 대출로 집을 사고 주식투자 대열에 합류하는 현상이 가계빚 현황에서도 잘 드러났다.

23일 한국은행의 ‘2020년 4분기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4분기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이 1726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4조2000억원(2.6%), 전년동기대비 125조8000억원(7.9%) 늘어나며 사상 처음 1700조원을 넘어섰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한 금액으로 가계가 진 빚이다. 가계대출은 은행등 금융회사에서 받은 대출이며 판매신용은 신용카드사•할부금융사 등의 여신전문회사와 백화점•자동차사 등 판매회사로부터 물건이나 용역을 외상으로 구매하고 결제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가계대출 잔액은 1630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4조5000억원(2.8%), 전년동기대비 125조6000억원(8.3%) 증가했다. 반면 판매신용 잔액은 9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000억(0.2%) 줄었고 전년동기대비 2000억원(0.2%) 늘어나는데 그쳤다.
 
소비로 인한 빚보다는 은행 등 금융회사로부터의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인데 이는 정부가 아파트값 안정을 위해 가계대출을 규제했지만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가계가 주택매매와 주식투자 등을 위해 대출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생활자금 수요가 늘어난 것도 대출증가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910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7조8000억원 늘었으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도 719조5000억원으로 57조8000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매매거래량이 늘고 주식 투자, 생활 자금 수요가 지속되면서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의 영향이 어떻게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849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2조2000억원(10.7%) 늘었다. 17년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분기기준으로도 28조9000억원 늘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323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조6000억원(2.4%) 늘었다. 보험사•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 등의 대출은 35조9000억원 늘어 전년의 증가폭보다 4배나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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