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성장률 –1%, 명목성장률 0.3%로 외환위기후 최저수준
[인사이드비나=조길환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1755달러로 전년대비 1.1% 감소해 2년연속 뒷걸음질 쳤다. 실질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물가를 감안한 명목 경제성장률도 외환위기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4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20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GNI는 전년(3만2115달러)보다 1.1% 줄어든 3만1755달러로 집계됐다. 2019년(-4.3%)에 이어 2년연속 후퇴다.
1인당GNI 2년연속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을 맞았던 2008년(-11.2%), 2009년(-10.4%) 이후 처음이다. 원화기준 1인당GNI는 3747만3000원으로 전년대비 0.1% 늘었다.
1인당GNI가 2년 연속 줄어든 반면 원화기준으로는 늘어난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것이다.
1인당GNI는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명목GNI를 인구로 나눠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산출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으로 GDP성장률이 둔화된데다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2% 상승해 1인당GNI가 감소한 것이다. 우리나라 GNI는 2017년 3만1734달러로 처음 3만달러를 넘어선뒤 2018년 3만3563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우리나라 1인당GNI가 이탈리아를 제치고 G7(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주요선진국 7개국) 대열에 올라섰을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 한국은행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1인당GNI를 2만7840유로로 발표했는데,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의 달러기준 수치를 봐야 정확하게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질 GDP성장률은 코로나19 팬데믹 타격으로 –1.0%를 기록했다. 마이너스 성장은 외환위기를 맞았던 1998년(-5.1%) 이후 22년만에 처음이다. 민간소비의 성장기여도가 -2.4%p로 성장률을 깎아먹었는데 정부소비(0.8%p)와 설비투자(0.6%p), 순수출(0.4%p) 등이 이를 일부 상쇄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명목 GDP성장률은 0.3%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0.9%)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5.8%로 전년(34.7%)보다 1.2%p 상승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1938조7000억원)이 0.4% 늘어난 최종소비지출(1243조8000억원)은 1.4%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국내총투자율은 전년(31.2%)보다 0.2%p 상승한 31.4%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