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유의 리더십과 품질경영 앞세워 현대차그룹 '글로벌 톱5' 도약 성과
[인사이드비나=조길환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24일 마지막까지 유지하던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남으로써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퇴진했다.
1970년 현대차 사원으로 입사한지 51년만이며,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2세 경영체제가 막을 내리고 정의선 회장의 명실상부한 3세 경영체제가 시작됐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열린 주총에서 조성환 사장, 배형근 재경부문장(부사장), 고영석 연구개발(R&D) 기획운영실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조성환 사장과 고영석 실장은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됐고 배형근 부사장은 재선임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1년 남았지만 이날 물러났다.
현대모비스 사내이사는 모두 4명으로 당초 현대차로 옮긴 박정국 대표이사를 대신할 1명의 이사만 선임할 예정이었지만 정몽구 명예회장이 임기만료전 물러나기로 결정하면서 2명을 신규선임하게 됐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이에앞서 지난해 현대자동차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은데 이어 10월 아들인 정의선 당시 부회장에게 회장 자리를 넘기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실질적 장남(형 몽필씨가 일찍 사망)으로 1970년 현대차 사원으로 입사해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에서 경영수업을 거쳐 숙부인 고(故) 정세영 명예회장으로부터 자동차 경영권을 넘겨받아 현대차를 이끌어왔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기아차 인수 등 과감한 결정과 특유의 리더십, 품질경영을 앞세워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톱5 완성차그룹으로 성장시켰다. 또 한보제철(현 현대제철)을 인수해 소재부터 완성차에 이르기까지 일관체제를 구축했다.
2000년 9월 10개계열사, 자산 34조400억원이던 현대차그룹은 2019년말 기준 54개 계열사와 자산 234조7060억원으로 삼성에 이어 재계 2위 그룹에 올라있다.
현대차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동일인’을 정의선 회장으로 변경해달라는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며 이 절차가 완료되면 법적인 그룹 총수도 바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