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생산기지 베트남 이전에 중국 누리꾼들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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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생산기지 베트남 이전에 중국 누리꾼들 설전
  • 이희상 기자
  • 승인 2021.03.31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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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영매체 “베트남, 생산능력 안돼…일시적” 애써 평가절하
- 실직 걱정하는 사람 많고, 편협한 애국심 꼬집는 목소리도 커
2020년 6월 애플 협력업체 럭스쉐어가 박장성공장 직원을 모집하자 수천명의 베트남인들이 회사 앞에 모여 지원서 접수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Luxshare Precision Industry)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글로벌기업들의 생산기지 탈(脫)중국및 베트남 이전 추세에 많은 중국 직장인들이 SNS상에서 실직을 걱정하며 울상을 짖고 있다고 현지매체들이 전했다.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1월 애플의 최대협력사 폭스콘이 북부 박장성(Bac Giang)에 2억7000만달러 규모의 노트북, PC 공장에 대한 투자허가서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최대SNS인 웨이보에는 수백만건의 댓글이 달리며 의견이 분분했다.

중국 기술업체 시나(Sina)는 “애플은 이르면 올해 중순부터 베트남에서 아이패드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애플이 중국 외 지역에서 아이패드를 대량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중국 네티즌들을 자극했다.

애플이 베트남에서 제품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는 소식에 중국 네티즌들은 처음에는 “베트남은 애플의 고성능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이 안된다”고 평가절하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협력사들이 아이폰, 맥북, 에어팟, 홈팟미니 등의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거나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되자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근로자로 짐작되는 일부 네티즌들이 SNS에서 실직을 걱정하는 글을 남기자 수만명이 댓글로 ‘좋아요’를 누르며 이들을 격려했다.

한 네티즌은 “베트남이 애플 제품을 생산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리의 주장은 완벽하게 틀린 것으로 증명됐다”며 “머지않아 수백만명의 중국인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내용을 공유하자 수십만건의 댓글이 달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2019년 삼성전자가 중국에 마지막으로 남은 스마트폰 공장인 광둥성 후이저우공장을 폐쇄하며 완전히 철수한데 이어 애플마저 떠나게 된 것에 대해 정부를 성토하며 중국인들의 편협한 애국심을 꼬집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현지매체와 네티즌들은 베트남에서의 생산이 중국에 비해 기술적으로 뚜렷한 한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은 수만개의 공급업체가 유기적으로 몰려 있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공급망을 갖춘 국가이지만 베트남은 아직 그러지 못하다”며 “인프라 구축이 미비한 상황에서 지금과 같이 글로벌기업들이 떠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산기지 이전 소식에 인민들은 너무 낙담할 필요가 없다”고 애써 누리꾼들을 위로했다.

중국 누리꾼들과 매체의 걱정이나 지적과 상관없이 글로벌기업들의 탈중국, 베트남 이전행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일본 경제지 니케이도 “애플 협력사들이 중국 외부로 생산기지를 이전함에 따라 베트남이 최대 수혜를 보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일시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 협력사로는 폭스콘 외에도 럭스쉐어(Luxshare Precision Industry)가 에어팟과 홈팟미니 생산을 위해 북부 박장성공장의 생산용량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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