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특유의 유머러스한 수상소감, 웃음 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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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특유의 유머러스한 수상소감, 웃음 안겨
  • 오정희 기자
  • 승인 2021.04.26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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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 우리 영화찍을때 어디 있었어요? 드디어 만나서 영광”, “이름 잘못 부른 유럽분들 모두 용서”
- 한국배우 연기상은 처음… ‘미나리가족’, 심사위원, 고 김기영 감독 등에 두루 인사
- 감독상•작품상남•우주연상 등 6개부문 올랐지만 다른 상은 아쉽게도 못받아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은 미나리 제작사인 플랜B의 설립자이자 이날 시상자로 나선 브래드 피트(사진 위)에 '드디어 만났군요. 우리 영화 찍을 때 어디 있었느냐'라고 말하는 등 특유의 유머러스한 수상소감으로 장내에 웃음을 안겼다. (사진=연합뉴스TV)

[인사이드비나=오정희 기자]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74)이 예상대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가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것은 윤여정이 처음이다.

윤여정은 26일(한국시간) 오전 9시 미국 LA 유니언스테이션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마리아 바카로바,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즈,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과 경합끝에 여우조연상으로 호명됐다. 

윤여정은 그동안 미국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전미비평가위원회,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 등 열손가락으로 다 꼽을 수 없을만큼 많은 상을 수상, 아카데미 수상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됐는데 예상에 어긋남 없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건너온 한인 이민자 가정의 삶을 다룬 영화로 윤여정은 딸가족을 돌보기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할머니 ‘순자’역을 맡아 열연했다.

윤여정은 수상자로 호명된후 무대에 올라 특유의 유머스러스한 수상소감으로 장내에 큰 웃음을 불러일으켰다. 

미나리의 제작사인 플랜B의 브래드 피트가 시상자로 등장했는데 윤여정은 “드디어 만나게 됐군요. 반갑습니다. 우리 영화 찍을 때 어디 있었느냐 만나게 돼서 정말 영광”이라고 말해 시상식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댜.  

윤여정은 이어 “나는 한국에서 왔고 이름은 윤여정이다. 유럽분들은 많은 분이 제이름을 여여라고 하거나 그냥 정이라고 부르시는데 여러분 모두 (잘못부르는 것) 용서해드리겠다”고 말했고, 장내에서는 또다시 폭소가 터졌다.

‘운이 좋아서 수상하게 됐다’는 윤여정은 심사위원, 미나리 제작 및 출연진, 데뷔작 감독이었던 고 김기영 감독 등에게 두루 감사인사를 전했다.

윤여정은 “제가 사실 아시아권에서 살면서 서양 TV프로그램을 많이 봤지만 오늘 직접 이 자리에 오게 되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조금 정신을 가다듬도록 해보겠다. 감사하다. 정말 아카데미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드린다. 저에게 표를 주신 모든 분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미나리 가족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스티븐, 정이삭 감독, 한예리, 노엘 우리 모두 영화를 찍으면서 함께 가족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정이삭 감독님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조차 없었을 것이다”며 “정이삭 감독님은 우리의 선장이자 저의 감독님이었다. 그래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윤여정은 함께 후보에 오른 이들을 언급하며 “사실 경쟁을 믿지 않는다. 제가 어떻게 글렌 클로즈와 같은 배우와 경쟁하겠나. 글렌 크로즈 배우님의 훌륭한 연기를 많이 봐왔다. 다섯 명의 후보는, 우리는 다 다른 영화의 다른 역할을 해냈다. 그래서 우리는 경쟁일 수 없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그러면서 “이 자리에 그냥 운이 좋아 서 있는 것 같다. 미국 분들이 한국배우들을 굉장히 환대해주느라 상을 줬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고 이에 참석자들은 다시 웃을을 터뜨렸다.

윤여정은 “저희 두 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두 아들이 저한테 일하러 나가라고 종용한다. 감사하다. 이 모든 저 아이들의 잔소리 덕분에 엄마가 열심히 일했더니 이런 상을 받게 됐다. 김기영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저의 첫 감독님이었다. 그래서 저의 첫 영화를 함께 하셨는데 여전히 살아 계시다면 저의 수상을 기뻐해주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나리는 여우조연상 외에도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정이삭),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음악상까지 모두 6개부문 후보에 올랐는데 여우조연상 외 다른 상은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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