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문·생산·수출 증가 의미…4월 제조업 PMI 54.7, 지난 2018년 12월이후 최고 수준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원자재 가격 상승에 베트남 기업들은 이익보전을 위해 제품 판매가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제품가격 인상은 시멘트, 철강, 고무, 플라스틱, 식품 등 전부문에서 나타나나고 있다.
7일 베트남시멘트협회에 따르면, 1분기 시멘트 생산업체들은 시멘트가격을 포대당 3만~4만동(1.74달러) 인상했다.
사이공푸드(Sai Gon Food)는 1~2분기에 제품단가를 5~15% 인상했으며, 3~4분기에도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면 추가 25%를 인상할 계획이다.
호치민시고무플라스틱협회에 따르면, 1분기 고무가격이 60% 올라 기업들도 고무제품 가격을 5~10% 인상할 계획이다. 그러나 2분기에도 고무가격이 계속 오르면 인상폭은 25~30%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응웬 꾸옥 안(Nguyễn Quốc Anh) 호치민시고무플라스틱협회장은 “1분기 고무가격이 너무 올라 이익을 낸 업체가 거의 없다”며 “그러나 수출국 파트너가 고무제품 가격 인상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재협상이나 시장상황을 더 살펴봐야 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롱비엣증권(Rong Viet Securities)에 따르면, 2월말 기준 플라스틱 분말 가격은 톤당 1085달러로 1년새 25% 상승했다. 이 때문에 플라스틱 분말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빈민플라스틱(Binh Minh Plastic)의 1분기 세후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8% 감소했다.
호치민시기업협회 부회장인 쩐 비엣 안(Tran Viet Anh) 남타이선수출입(Nam Thai Son Import-Export) 대표는 “국내 원자재 공급량은 수요의 25~30%에 그쳐 수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며 “현재 많은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비용절감을 위해 재협상에 나서고 있고, 일부기업은 내년 수주가를 확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들의 어려움에 대해 도 탕 하이(Do Thang Hai) 공상부 차관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주된 이유는 상품시장의 주기적인 상승세에 따른 것”이라며 “다른 한편으론 해외 바이어로부터 주문량이 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이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IHS Markit)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생산 증가는 2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신규 주문 및 수출이 급증함에 따라 생산•구매•고용 등이 모두 증가하고 있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2월 51.6에서 3월 53.6, 4월 54.7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4월 PMI는 201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의 원자재 가격동향에 따르면, 철강제품 및 원자재 등 생산원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인플레이션은 지난 3년중 최고치로 치솟았으며, 판매단가는 4년만에 가장 급하게 인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