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매금융사의 고리대출에 의존 높아 부실채권 위험 증가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중앙은행(SBV)은 시중은행들에 최근 땅값이 급등한 지역의 주식 및 부동산 대출을 강력히 억제할 것을 지시했다.
팜 탄 하(Pham Thanh Ha) 중앙은행 통화정책국장은 “시중은행들은 부실채권(NPL)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가격이 급등한 일부지역 땅값이 실질가치를 제대로 반영한 것인지 면밀히 살펴 대출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며 대출관리 강화와 억제를 주문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1분기 부동산대출은 전년동기대비 2.13% 증가했는데, 이는 경제 전 부문 대출증가율 2.04%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베트남부동산중개인협회(VAR)에 따르면, 최근 2개월간 전국적으로 땅값은 10% 상승했으며 일부지역은 2~3배까지 오른 곳도 있다. 이같은 땅값급등은 은행들이 금리를 계속 낮게 유지하면서, 시중자금이 부동산과 증시로 흘러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응웬 탄 도(Nguyen Thanh Do) HD은행 부회장에 따르면, 부동산 및 주식대출이 전체 미상환대출(outstanding loans)의 19%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중앙은행에 따르면, 1분기 마진론(margin loans, 주식담보대출의 일종으로 위험한 레버리지 투자를 하지 않고 낮은 이자율로 하는 대출)은 0.7% 증가에 그쳤다. 이는 곧 대부분의 대출이 고리대출에 의존했다는 뜻으로, 이 때문에 중앙은행은 소매금융의 부실대출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 최대 소매금융사 FE크레딧(FE Credit)의 1분기 부실채권 비율은 전년동기대비 1%p 증가해 6.6%을 기록했고, HD은행의 소매금융 자회사 HD사이손(HD SAISON)은 0.4%p 증가한 5.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