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용의 재계춘추(財界春秋)] (25) 네이버의 녹색마법과 이해진의 세계를 향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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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재계춘추(財界春秋)] (25) 네이버의 녹색마법과 이해진의 세계를 향한 도전
  • 권오용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전 SK그룹 사장)
  • 승인 2021.05.1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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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의와 혁신으로 일군 ‘정보의 숲’…일상생활, 네이버와 함께 하는 상황
- 구글도 한국선 네이버 벽 못넘어…일본•유럽 진출, 세계시장 강자로 도약 기대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 1999년 창업당시 직원 42명이던 네이버는 작년말 기준 3978명, IFRS 연결 매출 5조3041억원의 포털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담당은 이제 일본•유럽을 무대로 세계시장의 강자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을 하고있다. (사진=네이버 홈페이지 캡처)  

우리의 일상은 네이버(NAVER)와 함께 하고있다. 아침에 일어나 내게 온 메시지를 읽고, 오늘의 뉴스를 검색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종일 통합검색, 디렉토리, 웹문서, 이미지, 동영상, 리포트, 지도, 사전검색, 지식인 등 네이버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에 푹 빠져 지낸다. 네이버 없이는 놀러갈 수도 없을 정도로 일상을 같이 하고 있다. 

“네이버 모르면 안 놀꺼야”
전지현이 친구와 함께 여행을 다닌다. 유명 관광지에서 시간을 보내며 한마디 한다. ‘네이버 모르면 안 놀꺼야.’ 날개 달린 모자를 쓴 전지현이 꾸벅 인사를 한다. 십수년이 지나도록 강하게 인식돼 있는 네이버 TV광고의 한 장면이다.

네이버는 1999년 6월 이해진 현 글로벌투자담당(GIO)을 비롯한 창업멤버들의 5년여간의 준비끝에 정식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SDS 사내벤처 1호, 웹글라이더라는 이름으로 뭉친 젊은이들은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누구보다 빠른 혁신을 시도했다.

이해진 GIO(당시 직급 과장)와 신입사원들로 구성된 창업멤버들은 인터넷 검색엔진 개발에 착수했다. 네이버 서비스는 삼성SDS 사내벤처에서 1997년에 내놓은 검색엔진이 모태다. 

멤버들은 서비스명을 정하면서도 몇가지 기준을 세웠다. 서비스명이 세음절 정도이고, 받침이 없어 발음하기 쉬워야 하고 도메인명으로 쓰여야 하니 영문으로도 어울려야 한다는 조건이다. 계속된 논의 끝에 ‘항해하다’라는 뜻의 ‘navigate’에 ‘사람’을 뜻하는 ‘er’을 결합해 네이버(NAVER)라는 이름이 나왔다.

전지현을 모델로 내세워 큰 인기를 끌었던 네이버 광고.

네이버의 대표 아이콘 모자 로고도 이때 등장한 것이다. 서비스 초기부터 모자 로고가 쓰였지만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은 건 바로 2004년이다. 이 시기에는 유명인을 이용한 광고가 매출로 직결되는 스타마케팅이 유행하던 시기다. 

네이버는 삼성 마이젯 프린터 광고에서 테크노 춤을 추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전지현을 전속 모델로 정했다. 날개가 달린 초록색 모자를 쓴 전지현의 모습을 담은 광고가 방송된 후 카페와 블로그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커졌고, 아직까지도 네이버의 대표광고로 회자된다. 

당시만 해도 네이버는 포털서비스 ‘다음’을 쫓아가는 형국이었는데, 네이버 모자 광고를 계기로 국내 1위 포털 사이트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당시 하루평균 30만명대의 방문자로 만년 2등이었던 네이버가 공격적인 전지현의 광고를 방영하자마자 하루평균 89만명의 방문자를 기록하며 업계 1위로 등극한 것이다.

전지현이 쓴 모자는 그리스 신화속 헤르메스(Hermes)가 쓰고 다니는 모자를 패러디 한 것이다. 신화속 헤르메스는 전령의 신이다. 전지현이 쓴 이 모자는 네이버가 다양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도 풀이됐다.

초록색과 검색창은 네이버의 대표적 아이덴티티로 녹색은 '정보의 숲'을 누비자는 뜻에서 채택한 색상이다.   

모자 로고와 함께 네이버의 가장 대표적 아이덴티티는 초록색 검색창이다. 네이버는 서비스 개발 당시 파란색 일색이던 주류 포털과 차별하기 위해 정보의 숲을 누비자는 뜻에서 녹색을 강하게 내세웠다. 또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도입해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파격적 경영을 추진했다.
 
사내벤처에서 독립할 당시 직원 42명에 불과했던 네이버는 2020년말 기준 3978명, IFRS 연결 매출은 5조3041억원에 이를 만큼 규모가 커졌다. 강남 테헤란밸리의 작은 사무 공간은 지하 8층, 지상 27층, 연면적 10만1661㎡ 규모의 ‘그린팩토리’사옥으로 옮겨졌다.

네이버는 2000년 한게임, 마케팅솔루션업체 원큐, 검색솔루션 개발업체 서치솔루션 등 3개업체와 합병해 덩치를 키운다. 검색 포털과 게임 양대 축의 시너지로 국내 1위에 올랐다. 2013년 게임 사업을 분할하고 일본에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을 통해 포털 외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네이버는 여전히 핵심사업인 검색서비스의 퀄리티 향상을 위해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고 연구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구글이 세계 인터넷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네이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제 네이버가 일본과 유럽을 무대로 세계시장을 노리고 있다. 

권오용은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제실장•기획홍보본부장, 금호그룹 상무, KTB네트워크 전무를 거쳐 SK그룹 사장(브랜드관리부문), 효성그룹 상임고문을 지낸 실물경제와 코뮤니케이션 전문가다. 현재 공익법인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로 기부문화 확산과 더불어 사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대한혁신민국(2015), 권오용의 행복한 경영이야기(2012),가나다라ABC(2012년), 한국병(2001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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