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앤코, 집행임원제도 도입해 지배구조 개선•경영효율화 추진 방침
[인사이드비나=조길환 기자] 남양유업의 주인이 바뀐다. 잇따른 불미스런 사건에 대국민사과와 경영권 대물림을 하지않겠다고 약속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분 전량을 사모펀드 한앤코에 매각,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이다.
남양유업은 27일 최대주주인 홍원식 외 2명이 보유주식 37만8938주 전부를 한앤코 19호 유한회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의 지분 51.68%를 보유하고 있고, 부인과 동생 등 2명의 주식을 합하면 53.08%에 이른다.
공시에 따르면 매각금액은 3107억2916만원이며 대금 지급시기는 매각 선행조건이 완료된후 13영업일 또는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날이며 당사자들 합의가 없는 경우 8월31일을 넘기지 않는 것으로 정했다. 최대주주 변경은 대금시점에 이뤄질 예정이다.
한앤코도 이날 홍원식 전 회장이 보유지분 전량을 포함한 경영권 일체를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대리점 물량밀어내기 ‘갑질’, 창업자 외손년 황하나씨 마약사건, 경쟁사 비방 사건에 이어 최근의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효과 과장 등 잇따른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다.
특히 불가리스 사건으로 불매운동이 재연되고, 식품광고표시법 위반에 대한 수사와 세종공장의 2개월 영업정지 사전통보 등으로 경영에 큰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홍원식 회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와 함께 회장직 사퇴 등 경영쇄신을 약속하며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었는데 결국 회사 매각으로 이어진 것이다.
냠양유업을 인수한 한앤코는 "집행임원제도를 적용해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효율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하겠다"며 경영쇄신 방향을 밝혔다.
집행임원제도는 의사결정과 감독기능을 하는 이사회와 업무를 처리하는 집행임원을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제도로, 이사회의 감독기능을 강화하고 집행부의 책임경영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고 한앤코는 설명했다.
한앤코는 웅진식품, SK해운 등 제조·해운·유통·호텔 분야에서 25건의 기업 경영권을 인수했다. 총자산 규모는 24조2000억원이며 계열사 매출은 13조3000억원, 고용인력은 약 3만명이다.
홍원식 회장의 지분 전량매각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으로 향후 남양유업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