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올림픽위원회 대표단 회의 의견…추가논의후 동남아체육연맹 상임위서 최종 결정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동남아 국가들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제31회 동남아시아(SEA)게임이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10일 베트남올림픽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1~12월 하노이 등 북부지방 일대에서 열릴 예정인 제31회 SEA게임 및 제11회 아세안 패럴림픽을 내년 7월로 연기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올림픽위원회의 이번 제안은 지난 9일 온라인으로 열린 동남아올림픽위원회 대표단 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의 의견을 종합해 이뤄졌다. 이번 제안은 각국 대표들이 정부에 보고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동남아체육연맹 상임위에 제출돼 연기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각국 대표들은 2주후 추가 논의를 계속 하기로 했다.
올림픽위원회의 이 같은 제안은 최근 동남아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정상적인 경기 진행과 홍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관람객을 제외하고도 2만명 이상의 선수단, 코치진, 심판 등 행사요원,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에 대한 방역 문제와 의료보장 문제도 개최국인 베트남으로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도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벌써부터 일부 동남아 언론들을 중심으로 연기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위원회의 제안대로 이번 SEA게임이 연기된다면 1959년 대회 창설 이후 처음으로 연기되는 대회가 된다. 다음 대회인 제32회 SEA게임은 2023년 5월 캄보디아로 예정돼 있다.
제31회 SEA게임의 원래 일정은 오는 11월21일부터 12월2일까지 하노이시, 박장성(Bac Giang), 박닌성(Bac Ninh), 하남성(Ha Nam), 하이즈엉성(Hai Duong), 화빈성(Hoa Binh), 빈푹성(Vinh Phuc), 푸토성(Phu Tho), 하이퐁시(Hai Phong), 남딘성(Nam Dinh), 닌빈성(Ninh Binh), 꽝닌성(Quang Ninh) 등 북부 12개 성·시에서 40개 종목이 열리게 돼있다.
베트남은 이전 제30회 대회에서 금메달 98개를 따며 개최국 필리핀에 2위에 올랐다. 베트남이 개최국인 아닌 대회에서 태국을 앞선 것은 이 대회가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