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호치민시 3대 도매시장이 폐쇄된 이후 메콩델타에서 생산된 농작물들이 남아돌며 현지에서 헐값에 거래되거나 심지어 썩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치민시 3대 도매시장인 빈디엔시장(Binh Dien), 혹몬시장(Hoc Mon), 투득시장(Thu Duc)은 4차 대유행에 따라 지난 9일부터 전면 폐쇄됐다.
동탑성(Dong Thap)에서 롱안(Longan·龍眼, 리치와 비슷한 열대과일) 농장을 운영중인 한 농부는 “이달말까지 팔아야 하는 롱안이 수백톤에 이르지만 판로가 막힌 상황”이라며 “남은 롱안을 인근 시장에 싸게 팔던지 내다버릴 수 밖에 없다”고 한숨지었다.
현재 동탑성에서 롱안 생물은 4차유행 이전보다 절반이상 하락한 kg당 1만~1만5000동(0.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동탑성 쩌우탄현(Chau Thanh)의 고구마 농가들도 헐값인 kg당 5000~6000동(0.26달러)에 내다팔고 있으나 찾는 상인이 거의 없다. 망고 가격도 kg당 이전 2만5000~3만동(1.09달러)에서 지금은 1만동 아래로 폭락한 상황이다.
한 중간상인은 3대 도매시장이 문을 열었을 때는 껀터시(Can Tho)에서 매일 50톤이상의 과일을 구매해 공급했으나 지금은 현지 농가와의 거래를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 중도매인들은 도매시장 폐쇄도 그렇지만 호치민시로 이동시 검사와 차량통제도 큰 어려움이라고 전했다. 운송기사들에 따르면, 주요도로 진입구간에서의 검사를 위한 대기로 상품 운송에 수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한다.
메콩델타 외에도 호치민시 등 주변 지역으로 채소를 공급하는 주산지인 중부고원 달랏시(Da Lat) 사정도 이와 비슷하다.
3대 도매시장에 달랏산 채소를 납품하던 한 중간상인은 “최근 판매량이 급감해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며 “판매량은 종전보다 70~80% 줄었지만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판로가 사라진 달랏의 일부 농가는 자선단체에 연락해 경작물들을 직접 수확해 물건이 부족한 호치민시에 기부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현재 한창 수확기에 있는 배추나 상추는 평소의 30%만 수확되고 나머진 밭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치민시와 각 지방정부들은 이 같은 사정에 대해 농가들이 직접 전자상거래 판매에 나설 수 있도록 판매촉진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