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후 상황 안정되더라도 노동력 부족 문제 계속될 우려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호치민시의 코로나19 4차유행 확산세와 봉쇄조치가 길어짐에 따라 일자리를 잃었거나 무급휴직된 노동자들이 재취업을 포기하고 대거 귀향길에 나서면서 기업들이 일손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매체에 따르면, 신발제조회사 포유옌베트남(Pouyuen Vietnam Co. Ltd.) 등 호치민시의 산업단지내 신발•의류업체의 일부 노동자들은 방역기준 미비로 공장운영이 중단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임대료와 생활비 부담을 견디지 못해 귀향하는 이가 늘고 있다.
회사측이 영업 재개시 임금을 올려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들은 기다리기보다는 낙향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호앙 쑤언 타이(Hoang Xuan Thai) 후루카와자동차(Furukawa Automotive Parts Vietnam Inc)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사업장내에 숙식시설을 마련하는 등 공장가동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최근 많은 노동자들이 감염을 우려해 직장을 그만두고 귀향길에 오르고 있다”며 “봉쇄조치가 계속 강화됨에 따라 출퇴근을 할 수 없게 된 직원들도 일을 그만 둬 일손 부족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전국에 30여개 공장을 운영중인 최대 식품기업 마산그룹(Masan Group)도 생필품 공급이 이전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퇴사했거나 출퇴근을 못하고 근로자들이 늘어 애를 먹고있다. 특히 육아를 책임져야 하는 여성 근로자들은 아예 직장을 그만둬버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마산그룹 소매유통 자회사 빈커머스(VinCommerce)의 응웬 티 프엉(Nguyen Thi Phuong) 부대표는 “올해 순환휴직자 비율은 역대최고인 100%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심각한 일손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기업들마다 노동력 부족에다 당국의 코로나19 폐쇄조치로 남은 직원의 업무량이 크게 늘어 이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이들 기업들은 정부나 협회에 실질적인 지원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베트남수산물생산수출업협회(VASEP)에 따르면 남부지방 수산업체 가운데 30%만이 사내에 숙식시설을 마련했으며, 사내숙식을 받아들인 근로자도 30~50%에 불과하다. 나머지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혹은 어쩔 수없이 고향으로 짐을 싸고 있는 셈으로, 많은 수산업체들은 이번 4차유행이 끝나더라도 노동력 부족에 고민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베트남섬유의류협회(VITAS)에 따르면 섬유의류기업의 97%가 이번 4차유행 영향으로 영업을 중단한 바 있으며, 소속 직원들 상당수가 퇴사후 고향으로 내려갔다. 이 때문에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운영을 정상화되더라도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