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오는 2025년 동남아시아 기술스타트업의 가치가 현재의 3배인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동남아 벤처캐피탈펀드인 정글벤처스(Jungle Ventures)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시아 기술스타트업의 가치는 총 3400억달러였다. 이는 2억5000만달러라는 가장 낮은 가치로 평가된 31개 스타트업이 공개한 정보를 바탕으로 추정된 수치다.
이 수치에 대해 아밋 아난드(Amit Anand) 정글벤처스 설립자는 "사실 처음 조사에서는 조금 놀랐지만 실제가치는 3400억달러보다 더 높을 수도 있다”며 “지난 3~5년간의 성장률을 보면 이 수치를 추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동남아에는 약 4억명의 인터넷 사용자가 있으며, 이중 10% 가량은 지난해 처음으로 인터넷을 사용했다. 이는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글, 테마섹홀딩스(Temasek Holdings), 베인&컴퍼니의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에서 가장 큰 인터넷경제를 가진 나라인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의 인터넷경제 규모는 2025년까지 3000억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 2년동안 동남아시아 기술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계속해서 쏟아져 들어왔다. 올들어 첫 3개월동안 동남아 기술스타트업들은 6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아난드는 “투자자들이 인터넷경제에 대한 투자로부터 성장을 기대하고 있으며, 인터넷사업이 다른 전통적인 비즈니스보다 수익성이 훨씬 높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장의 창업환경은 미국, 중국, 인도 등에서 반복되고 있는 기업들의 성공과 실패 사례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런 것으로 이 지역의 많은 스타트업이 상장을 진행중이며 그중 대표적인 기업들은 대규모 IPO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4월 동남아 최대 스타트업의 하나인 차량공유 플랫폼 그랩(Grab)은 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해 뉴욕증시 상장계획을 발표했는데, 그랩의 기업가치는 동남아 최대인 396억달러로 평가됐다.
또 싱가포르 부동산회사 프라퍼티구루(PropertyGuru)도 SPAC을 통한 IPO(기업공개)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