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제약사 나노젠(Nanogen)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백스(Nanocovax)의 글로벌 공급권을 한국의 글로벌 항암신약 개발기업인 에이치엘비(HLB)가 인수한다.
에이치엘비의 진양곤 회장과 나노젠의 호 년(Ho Nhan) 회장은 18일 나노코백스의 글로벌 공급권(베트남·인도 등 일부 제외)을 에이치엘비가 맡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온라인 서명식을 가졌다.
MOU에서 양사는 나노코백스의 기술이전 및 생산, 판매, 글로벌 마케팅 등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각각 3명의 대표를 선임해 3개월 이내에 나노코백스의 임상관련 자료 등을 검토한 후 구체적인 협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나노코백스는 항원 단백질 재조합을 통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전통적인 백신으로, 지난해 12월18일 임상1상 시험을 시작으로 지난 2월26일부터 임상2상, 그리고 6월11일부터 임상3상에 돌입했다.
나노젠에 따르면 나노코백스는 임상1상 및 2상에서 지원자 100%에서 면역원성이 확인됐으며, 혈청전환율은 99% 이상에 달했다. 현재는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3a상을 마치고 1만20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3b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나노젠은 나노코백스의 예방률이 글로벌 제약사와 비슷한 90%를 기대하고 있다.
나노코백스는 지난 6월말 보건부에 긴급사용 승인이 신청됐는데 임상 대상자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직 승인이 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국가주석, 총리 등 정부 지도자들이 승인을 촉구하고 있고 임상3상 결과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곧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나노젠은 임상 3상이 완료되면 세계보건기구(WHO)에도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으로 지난달 WHO에 백신 샘플을 제출했다. 나노젠측은 나노코백스가 긴급사용 승인되면 4개 공장에서 5개월동안 5000만~1억도스를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달초 나노젠은 인도 베카리아제약그룹(Vekaria Pharmaceutical Group)과 나노코백스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조만간 인도에서도 임상3상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