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싱가포르의 중고차거래 플랫폼 카로(Carro)가 베트남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포브스가 보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카로는 지난 6월 시리즈C에서 소프트뱅크로부터 3억6000만달러를 포함해 지금까지 싱가포르 EDBI, B캐피탈, 인시그니아벤처스파트너스(Insignia Ventures Partners), 미쯔비시(Mitsubishi) 등으로부터 총 4억7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6월 투자유치에서 카로는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됐다. 이로써 카로는 싱가포르에서 6번째, 중고차거래 플랫폼으로서는 동남아 최초로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애런 탄(Aaron Tan) 카로 설립자 겸 CEO는 “설립 6년차인 우리의 다음 목표는 기업가치 100억달러인 데카콘으로의 성장”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반도체 부족으로 중고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이번 라운드에서 유치한 자금을 바탕으로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을 넘어 베트남과 필리핀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모멘텀웍스(Momentum Works)의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동안 동남아 소비자들의 중고차 선호도는 증가하고 있다. 동남아는 또한 차량소유 비율도 상대적으로 낮아 카로와 같은 신생 스타트업에게 기회라고 전망했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Deloitte)에 따르면, 특히 코로나19 이전 신차 대비 37% 수준이던 베트남 소비자들의 중고차 선호도는 최근에는 54%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동남아시장에서 카로의 경쟁사들은 많다.
그중 가장 큰 경쟁자는 말레이시아 중고차거래 플랫폼 카섬(Carsome)이다. 카섬은 지난 7월 캣차그룹(Catcha Group)과 공동으로 i카아시아(iCar Asia)를 2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카섬측은 이 거래가 성사되면 매출이 10억달러로 늘어나게 되며, 향후 1년 이내에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통합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카로우셀(Carousell)도 C2B(customer-to-business) 자동차 경매·거래 부문으로 투자를 확장하고 있다.
이에 카로는 플랫폼에 AI(인공지능) 기능 접목과 함께 자동차대출•자동차보험과 같은 핀테크로도 확장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데 디지털뱅킹 부문 진출 시도는 지난해 일시 중단됐다. 카로가 투자한 게임 하드웨어 제조업체 레이저(Razer)가 싱가포르에서 디지털뱅킹 운영 허가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카로는 미래의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탄 CEO에 따르면, 카로는 향후 1~2개월내 추가 투자유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최종적으로 미국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로의 2020년 회계연도(2021년 3월 결산) 거래액 10억여달러 가운데 70%는 싱가포르가 아닌 해외시장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00% 증가한 3억달러,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도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