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식품대기업 마산그룹(Masan Group, 증권코드 MSN)이 2955억동(1300만달러)을 투자해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MVNO) 모비캐스트(Mobicast) 지분 70%를 인수했다.
24일 마산그룹에 따르면 자회사 슈퍼가 모비캐스트의 지분을 인수했다.
2016년 설립된 모비캐스트는 통신인프라를 직접 보유하고 있진 않지만 기존 통신사업자(MNO)들로부터 주파수를 임대해 소비자에게 유통하는 MVNO이다. 모비캐스트는 MNO와 달리 소비자별로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망 ‘레디(Reddi)’를 내세워 주로 청년층 고객에게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산그룹의 이번 모비캐스트 인수는 1500만 유효고객에게 생필품, 금융, 교육,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통합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그룹의 성장전략인 ‘Point of Life(POL)’에 따른 것이다.
현재 마산그룹은 소매유통부문에 빈커머스(VinCommerce)와 금융부문으로 테크콤은행(Techcombank)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더셰르파를 통해 커피체인 푹롱(Phuc Long) 지분 20%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마산그룹은 우선 식품 및 소매부문과 금융 네트워크를 통합하고, 이후 소비자 데이터베이스를 이동통신망 레디와 연동해 식품, 금융서비스, 통신부문을 오프라인부터 온라인을 포괄적으로 통합한 디지털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유효고객 5000만명을 확보하고, 소매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레디는 완전한 E-MVNO 플랫폼을 구축한 베트남 최초의 MVNO로 향후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슈퍼앱으로 도약을 목표로 한다. 특히 주소비층인 젊은층은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 경험에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 성장 전망도 밝다.
앞으로 모비캐스트는 전국 2400여 마산그룹 소매점을 통해 고객정보에 독점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 고객확보 비용과 소요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고, 절감한 비용을 소비자를 위한 디지털플랫폼 개발에 재투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