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주가(4.17달러)기준 9660만달러…투자액 대비 5000만달러 이상 손실날 듯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 KKR(Kohlberg Kravis Roberts & Co.)이 베트남 식품대기업 마산그룹(Masan Group, 증권코드 MSN)의 육류 생산·유통 자회사 마산미트라이프(MML) 보유지분 7.1%(2316만여주)를 전량 매각한다.
8일 MML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대주주인 VN컨슈머미트Ⅱ(VN Consumer Meat Ⅱ Pte. Ltd)가 MML 지분의 7.1% 해당하는 2316만여주 매각계획을 신고했다. VN컨슈머미트Ⅱ는 KKR의 투자펀드로, 매각지분은 보유지분 전체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각일은 오는 11일부터 내달 9일까지, 호가일치방식으로 이뤄진다. 거래액 규모는 현재 주가 9만5000동(4.17달러) 수준으로 계산할 때 최소 2조2000억동(9660만달러)으로 예상된다. 투자 당시 금액이 약 1억5000만달러임을 감안하면 5000만달러 이상 손실을 입게 된다.
KKR의 이번 지분 매각은 최근 1년간 MML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올초인 지난 1월 주가는 5만동(2.2달러) 수준에서 8일 현재 9만6000동(4.22달러)으로 92% 가량 상승했다. 이는 2019년말 비상장주식시장인 업콤(UpCom) 등록직후 최고가였던 8만동(3.51달러)대에 비해서도 20%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2017년 4월 KKR은 PENM파트너스(PENM Partners)가 보유한 마산그룹 지분 매입에 1억달러를, MML의 전신인 마산뉴트리사이언스(MNS) 지분 7.5% 매입에 1억5000만달러 등 총 2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후 MNS는 MML로 변경됐다. MML의 업콤 상장시 VN컨슈머미트Ⅱ가 보유한 MML 지분은 7.14%로 3대 주주였다.
KKR은 베트남 기업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KKR은 이전에도 마산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마산소비재홀딩스(Masan Consumer Holdings)에 3억59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지난 8월말~9월초 KKR은 또 다른 투자펀드 바이킹아시아홀딩스Ⅱ(Viking Asia Holdings II)가 보유하고 있던 빈홈(Vinhomes, 증권코드 VHM)의 보유지분 1억8584만주 가운데 3196만주를 매각해 대주주 지위를 상실했다. 당시 VHM 주가 10만6000~11만동(4.65~4.83달러) 수준으로 계산하면 KKR은 이 거래로 3조4650억동(1억522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