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 향년 89세…퇴임후 옥고•투병, 질곡의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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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 향년 89세…퇴임후 옥고•투병, 질곡의 세월
  • 오태근 기자
  • 승인 2021.10.26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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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및 중국과 수교 등 외교지평 확대, 토지공개념 도입 치적
- 12•12쿠데타, 5•18 광주민주화운동 무력진압, 대규모 비자금 등 과오도 커
- 아들 재헌씨 두차례 광주방문, 무릎꿇고 아버지 대신 사죄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향년 8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사진은 지난 1988년 13대 대통령 취임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청와대 대통령기록관 캡처)

[인사이드비나=오태근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노태우 전 대통령은 퇴임후 옥고(獄苦)와 오랜 투병생활로 질곡의 세월을 보냈는데 최근 병세가 악화돼 서울대병원에 입원, 의료진의 집중치료를 받았지만 회복되지 못하고 이날 오후 세상을 떴다. 

1932년 12월4일 경북 달성군 공산면 신용리에서 태어난 노 전 대통령은 경북고-육군사관학교(11기)를 졸업, 1955년 소위로 임관한후 1979년 12월12일 9사단장 재임중 육사동기생인 전두환 전 대통령 등과 군사쿠데타를 주도했고 보안사령관을 거쳐 대장으로 예편,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체육부 장관, 내무부 장관,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 12대 국회의원, 민주정의당 대표 등을 지냈다.  

노 전 대통령은 1987년 6월10일 민정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로 지명돼 12월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13대 대통령이 됐다.

13대 대선은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으로 직선제 개헌이 이뤄져 야권으로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열렸으나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등 야권후보 분열에 따른 '1노(盧)3김(金)' 구도가 형성되면서 노태우 후보가 야권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재임시 러시아 및 중국과의 수교 등 한국 외교의 지평을 넓혔으며 토지공개념 도입 등의 치적을 남겼다. 

그러나 퇴임이후 12•12 군사쿠데타의 원죄와 지난 2002년부터 거동을 못할 정도의 투병생활로 고통의 말년을 보냈다. 12•12 주도, 5•18 광주민주화운동 무력진압, 수천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1995년 전 전 대통령과 함께 구속 수감됐고 법원에서 징역 17년형과 추징금 2600억여원을 선고받았다.

노 전 대통령은 1997년 12월 김영삼 대통령의 특별사면 조치로 석방됐는데 오랫동안 추징금 미납 논란에 시달렸으며 지병으로 오랜 세월 병상생활을 해왔다. 추징금은 지난 2013년 9월 뒤늦게 완납했으며, 아들인 노재헌씨가 2019년 두차례 광주를 찾아 5•18묘지와 오월어머니집에서 무릎을 꿇고 아버지 대신 사죄하기도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타계로 1노3김 시대도 막을 내려 이제 역사의 한장으로 남게 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소영, 아들 재헌이 있다. 소영 씨와 이혼 소송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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