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FF 사무총장, 이동준 대표와 함께 적임자 물색 및 박 감독에 사전소개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최근 베트남축구협회(VFF)와 1년 연장계약을 체결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기로 한 U23 대표팀 감독을 한국인이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VFF와의 계약에 따르면 박 감독은 내년 5월 열리는 제31회 동남아게임(SEA게임) 이후 그동안 겸직해온 U23 대표팀 감독을 더이상 맡지 않는다. 제31회 SEA게임은 당초 이달말부터 하노이와 인근 지방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년 5월로 연기됐다.
박항서 감독은 내년 1월31일 VFF와의 2년 계약이 종료되면 곧바로 2023년 1월31일까지 1년간 더 대표팀을 이끈다. 1년 연장옵션을 발동하면서 박 감독은 대표팀에 집중하기 위해 U23 대표팀(U22 대표팀도 겸임)의 지휘봉을 SEA게임 이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고 기술고문 역할만 맡기로 했다.
현지매체 뚜이이쩨(Tuoi Tre)는 지난 12일 한 소식통을 인용해, VFF 상임위원회가 사무총장을 박항서 감독의 에이전트인 이동준 대표와 함께 U23을 이끌 적임자를 찾는 역할을 맡겼으며, 박 감독과 VFF에 소개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VFF가 U23 감독을 선임하기 전에 박 감독이 먼저 면담을 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따라서 박 감독이 잘 아는 한국인이 감독직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의 U23 대표팀과 관련해 박 감독은 이전부터 특별히 스트라이커 자리에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며 우려를 표해왔다. 대부분의 U23 선수들은 V리그 구단의 공식 스쿼드에서 뛰는 것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경험을 쌓고 자격과 기술을 개발할 기회가 막혀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U23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U23 대표팀은 개인기록이 없을 정도로 부진한 플레이를 보였으며, 이 때문에 많은 베트남 축구팬들도 U23 선수들의 이름과 얼굴을 잘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U23 대표팀은 내년에 3개의 중요한 대회에 참가해야 한다. 우선 내년 5월 하노이에서 열리는 SEA게임이 있고, 6월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U23 아시아 결승전, 그리고 9월에는 중국에서 아시아드19(Asiad 19) 대회가 있다. U23 대표팀의 목표는 홈에서 열리는 SEA게임에서 지난 대회에 이어 금메달을 다시 목에 걸고, 나머지 두 대회에서도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현재 국가대표팀에서 뛰고있는 꽁프엉(Cong Phuong)과 쑤언쯔엉(Xuan Truong), 그리고 꽝하이(Quang Hai)는 2018년 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그런 선수들이 안보여 VFF와 박 감독이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박 감독이 내년 6월 U23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더라도 새 감독과 일정 시간동안 함께 일하며 조언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차기 감독을 찾는 것도 박 감독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이며, 누가 차기 U23 대표팀 감독이 될 지 매우 궁금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