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집약업종외 전자·반도체·자동체 FDI도 활발... LG디스플레이·소니·폭스콘 등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글로벌기업들의 중국내 생산기지 이전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이키, 폭스콘을 비롯한 주요 다국적기업(MNC)들의 베트남 투자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매체 CNB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생산된 나이키 신발제품은 글로벌 생산량의 51%을 차지하며 종전 최대 생산국이던 중국을 넘어섰다. 반면 나이키의 중국내 생산량은 글로벌 생산량의 21%로 감소했다.
중국 언론들도 “나이키 경쟁상대인 아디다스도 베트남에서 생산한 신발제품이 글로벌 생산량의 40%를 넘어서면서 나이키를 뒤쫓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위기감을 전했다.
지난해 8월 기준 나이키는 베트남내 138개 협력업체로부터 신발과 의류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이들 대부분의 업체는 남부경제권역에 집중돼있다. 나이키 협력업체의 근로자수는 모두 48만4000여명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베트남 투자 확대에 대해 인건비가 중국에 비해 저렴한데다 풍부한 숙련 노동력을 이유로 꼽고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같은 노동집약산업 외에 다른 FDI(외국인직접투자) 기업들도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최근 수년간 주요 글로벌기업들의 베트남으로 생산기지 이전 추세는 점점 고착화되는 추세다.
애플 최대 협력업체 대만 폭스콘의 베트남 누적투자액은 15억달러에 달한다. 폭스콘은 가장 최근인 지난해 1월 북부 박장성(Bac Giang) 푸캉테크놀러지(Fukang Technology) 공장 건설에 2억7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아이패드, 맥북 등을 연간 800만대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등의 주요 협력사인 대만 페가트론(Pegatron)은 2020년 9월 북부 하이퐁시(Hai Phong) 딘부산업단지(Dinh Vu Industrial Park)에 10억달러를 투자하며 베트남 진출을 공식화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이퐁공장 증설에 14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누적투자액을 46억5000만달러로 늘리며 하이퐁의 최대 FDI기업으로 올라섰다.
샤프, 닌텐도, 코마츠(Komatsu), 레노버 등의 전자기업들도 베트남으로 생산기지 이전 또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외 일본 오토바이 부품 제조업체 한와흥업(Hanwa)이 하노이에, 일본 요코우(Yokowo)가 북부 하남성(Ha Nam)에 자동차부품공장, 중국 의류업체 화푸(Huafu)가 남부 롱안성(Long An)에 공장을 건설하는 등 FDI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응웬 마이(Nguyen Mai) 베트남외국인투자기업협회(VAFIE) 회장은 “향후 아시아기업 외에도 유럽 및 미국기업들도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거나 새롭게 진출할 것”이라며 FDI가 계속 강력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