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다낭, 임용태 기자] 베트남 소수민족 몽족(Mong)은 최대명절 뗏(Tet 설)을 앞두고 민족의 전통음식인 오골계 요리를 위한 준비에 바빠지곤 한다.

북부 디엔비엔성(Dien Bien)의 몽족 집성촌인 뚜아쭈아마을(Tua Chua)에서 기르는 오골계는 몽족어로 ‘카두(Ka Du)’로 불린다. 카두요리는 결혼식이나 명절 또는 특별한 날에 먹는 전통음식으로 몽족은 특히 오골계 요리를 좋아한다.

카두는 보통의 오골계처럼 뼈와 껍질이 모두 검은색이지만 깃털은 검은색, 흰색, 회색, 노란색 등 다양하다. 이는 야생에서 생존을 위해 진화한 것이라고 한다. 몽족은 카두를 옥수수와 쌀을 주로 먹이면서 키우는데 육질이 닭고기보다 단단하고 풍미가 깊은 것이 특징이다.

몽족에 따르면 카두 요리는 건강한 음식으로 오래전부터 귀한 보약으로 여겨져 왔다. 특히 카두는 임산부 보혈이나 어린이 성장에 좋다고 알려졌는데 찜이나 구이, 전골, 죽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해 먹는다.

그중에서도 속을 파낸 늙은호박에다 카두를 넣어 쪄먹는 요리법이 몽족의 가장 오래된 전통적인 조리법이다. '카두호박찜'이라 불리는 이 조리법은 카두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다양한 향신료에 30분 가량 재운 뒤, 호박에 넣고 1시간 가량 찌면 완성된다. 카두호박찜은 뗏에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가족이나 친지들에 해먹이거나, 요즘 조금씩 늘고 있는 관광객들에게 파는데 없어 못팔 정도로 인기가 많고 맛도 칭찬일색이다.

하노이에 사는 응웬(Nguyen)씨는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카두를 사먹기 위해 뚜이쭈아마을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하이씨는 “주로 호박에 넣어 쪄먹는 몽족과 달리 우리 가족은 카두를 전골요리로 즐긴다”며 “옛날에 할머니의 기력 회복을 위해 푸토성(Phu Tho)이나 흥옌성(Hung Yen)에서 사온 오골계로 자주 해드렸지만, 일반 오골계는 카두에 비해 냄새가 심해 카두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몽족 주민들은 겨울철 쌀쌀한 날씨를 이겨낼 수 있는 최고의 보양음식으로 카두를 권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관광객들에게 질좋은 카두를 공급하기 위해 앞으로도 전통적인 사육법으로 기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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