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MW 규모 6월부터 생산, 이후 매년 1개씩 추가개발…20년간 운영
- 전력 현지 산업단지 및 EVN에 판매…탄소배출권 국내 들여와 판매 예정
[인사이드비나=오태근 기자/ 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환경∙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변신을 추진중인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가 베트남 태양광시장에 진출, 친환경 전력 생산과 탄소배출권 확보에 나섰다.
SK에코플랜트는 현지 태양광기업 나미솔라에너지(Nami Solar Energy, 이하 나미솔라)와 합작투자 계약을 24일 체결했다. 나미솔라는 재생에너지기업 나미에너지(Nami Energy)의 태양광발전 자회사다.
이번 계약에 따라 SK에코플랜트와 나미솔라는 4년간 2억달러를 투자해 250MWp 용량의 옥상태양광 발전단지 개발에 나선다. 지분율은 SK에코플랜트 49%, 나미솔라 51%이며, SK에코플랜트는 탄소배출권 등록∙발급∙전환∙판매 등을, 나미솔라는 사업개발및 인허가, 직접전력구매계약(DPPA), EPC(설계∙조달∙시공), 운영 등을 담당한다.
옥상태양광은 건물 지붕에 패널을 설치하는 분산형 발전방식으로, 별도의 부지 확보가 가 필요없고 입지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어 일조량이 많은 베트남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기업들이 옥상태양광을 설치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와 나미솔라의 사업은 베트남 남부 및 중부 지역에 위치한 산업단지 4곳과 연계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산업단지내 대형 공장과 창고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력을 생산해 산업단지에 주로 공급하고, 일부는 베트남전력공사(EVN)에 판매할 예정이다. 또 태양광 발전으로 확보한 탄소배출권은 국내로 들여와 탄소배출권 의무할당 기업에 판매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4월 베트남에서 추진하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프로그램 CDM(청정개발체제) 사업’으로 등록해 국내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가장 먼저 사업을 시작하는 곳은 동나이성에 위치한 소나데지(Sonadezi) 산업단지다. 65MW 규모로 2월에 착공, 6월부터 전력생산을 개시하고 향후 20년간 운영하게 된다. 이후 60~65MW 규모의 프로젝트를 매년 1개씩 추가개발해 총 250MW 규모의 4개 프로젝트가 모두 준공되면, 연간 36만5000MWh의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소나무 233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 약 33만톤의 탄소배출권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SK에코플랜트와 나미솔라의 합작투자는 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세계 선도기업으로 도약하려는 SK에코플랜트의 목표 및 양국 정부가 공언한 탄소감축 목표에도 기여하는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 11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한국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40% 감축(2018년 기준) 및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국제사회에 약속했다.
르우 호앙 하(Luu Hoang Ha) 나미에너지 회장은 “건전한 재무상태와 기술경험이 풍부한 SK에코플랜트와 국내 에너지사업에 견고한 기반을 가진 우리의 협력은 태양광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규철 SK에코플랜트 리뉴어블(Renewable)사업 담당임원은 "이번 사업은 양국 정부의 탄소 감축이라는 동일한 공감대가 형성돼 시작됐다”며 “양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창출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탄소배출권 확보가 가능한 다양한 재생에너지 사업들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