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법무성, 베트남인 연수생 폭행사건 신속조사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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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법무성, 베트남인 연수생 폭행사건 신속조사 지시
  • 장연환 기자
  • 승인 2022.01.2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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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건설회사서 동료들이 수년간 폭행·괴롭힘…최근 폭행장면 공개돼
- 후루카와 법무상 “외국인 기술인턴에 대한 학대 등 인권침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
2020년 9월 일본의 한 건설회사에서 일본인 동료가 베트남인 연수생을 빗자루로 폭행하고 있다. (사진=Kyodo News)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후루카와 요시히사(古川禎久) 일본 법무상이 최근 불거진 베트남인 연수생에 대한 직장내 폭행사건을 신속히 조사할 것을 이민국에 지시했다.

일본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 및 비인간적인 대우에 따른 비난 여론을 조기에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번 사건은 일본 서부의 한 건설회사에서 직장 동료들이 베트남인 연수생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고, 막대기로 두들겨 패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가 한 노동조합장(41)에 의해 SNS에 공개되면서 여론이 급속도로 들끓고 있다.

일본매체들에 따르면, 피해자는 지난 2019년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일본에 온 베트남 남성으로 거의 2년에 걸친 폭행과 직장내 괴롭힘을 당했다. 사건은 피해자가 “다른 베트남인 연수생들이 자신과 같은 경우를 겪지 않기를 바란다”며 그동안의 피해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이와 관련, 후루카와 법무상은 기자들에게 "이민국에 신속한 조사와 처리를 지시했다"며 "외국인 기술인턴에 대한 학대 등 인권침해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일본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현재 연수생으로 일하고 있는 외국인은 35만명이 넘는다. 이들 연수생들은 중저개발국 출신 노동자로 농업, 건설, 식품가공 등 분야에서 기술을 습득한 후 본국으로 귀국해 그 기술로 자립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표다.

그러나 다수 전문가들은 일부 고용주들이 연수생을 착취하고 학대하는 등, 이 프로그램을 악용해 값싼 노동력으로만 이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정부와 이들 기업을 비판해왔다.

피해자인 베트남 연수생은 25일 있었던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동료들의 폭행에 대해 "너무 공격적이고 잔인했다"며 그동안의 좌절과 고통, 울분을 토로했다. 이날 피해자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는 그를 보호하고 있는 노동조합장과 함께 통역사를 대동해 기자회견을 했다.

노동조합장에 따르면 일본 서부에 있는 회사에서 이 연수생에 대한 지속적인 폭행이 있었고, 다른 한 연수생은 직원이 던진 장비에 맞아 치아가 깨지고 입술이 찢어진 적도 있다. 또 다른 연수생은 동료의 안전화에 가슴을 맞아 갈비뼈 골절을 당하기도했다.

노동조합장은 “그 동료가 유달리 연수생들을 가혹하게 괴롭혔지만 다른 동료들도 괴롭힘과 언어폭력이 있었고 거기에다 저임금까지, 외국인 연수생에 대한 괴롭힘과 차별은 너무 흔한 일”이라며 정부의 단호한 조치를 촉구했다.

노동조합장은 이어 "우리는 그것이 인권의식 부재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인종차별적 요소도 있다"고 개탄했다.

미국 국무부의 ‘2021년 인신매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일부 기업들은 정부가 운영하는 TITP(기술인턴훈련프로그램)를 악용하면서 외국인 근로자를 착취하고 있고, 일본 정부는 노동자 학대와 강제노동 범죄에 대해 그 담당자와 고용주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 사건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공식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양국간 협력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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