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공에 설립한 ‘mRNA 기술이전센터’ 주도로 기술이전 지원…백신 접근성 개선
- 한국은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선정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mRNA 백신 생산기술 이전 대상국으로 베트남 등 5개국을 추가 선정했다.
베트남통신사(VNA)에 따르면 태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mRNA 백신 생산기술 이전 대상 5개국은 베트남과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세르비아 등으로, WHO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설립한 mRNA 기술이전센터의 주도하에 생산기술을 이전받게 된다.
이에 따라 백신 생산기술 이전대상 국가는 앞서 선정된 이집트, 케냐, 나이지리아, 세네갈,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니지,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8개국을 포함해 총 13개국으로 늘어났다.
WHO는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을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선정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저소득 및 중간소득국가에 기술이전을 가로막는 주요장벽중 하나는 숙련된 인력의 부족과 약한 규제 시스템"이라며 "그러나 이러한 기술이전을 통해 고품질 의약품을 국제표준으로 제조할 수 있기 때문에 라인 끝에서 기다릴 필요가 없다"라고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온라인행사에는 응웬 탄 롱(Nguyen Thanh Long) 보건부 장관이 베트남 대표로 참석해 "베트남은 개발도상국이지만 지난 수십년간 풍부한 백신개발 경험을 축적했고, 백신 품질관리 시스템도 인정받고 있다"며 “이제 WHO의 이니셔티브에 참여함으로써 국내 수요뿐만 아니라 지역 및 세계에 공급할 수 있는 대규모 mRNA 백신 생산체계를 갖추어, 백신 접근 불평등 극복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mRNA 생산기술 이전국에 선정되었다는 것은 WHO가 베트남의 의약품 제조 기술력과 국가의 건강관리 및 의약 시스템을 인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선정에 따라 향후 베트남은 코로나19 및 다른 질병에 대한 mRNA 백신의 성공적인 개발 및 생산에 WHO 및 파트너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기술이전을 통해 국내 백신 생산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국가의 보건안보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mRNA 기술이전센터는 지난해 4월 출범한 WHO 이니셔티브에 따라 두달뒤인 6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설립됐다. 이 센터는 WHO와 mRNA 제네릭(복제약) 백신 개발에 성공한 남아공 제약사 아프리젠(Afrigen)사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센터에는 유럽연합(EU), 특히 벨기에, 독일, 프랑스가 큰 지원과 투자를 했다.
mRNA 기술이전센터의 목표는 백신 개발에 대한 노하우, 품질관리 및 유지 측면에서 필요한 지원을 제공해 중저소득국가의 제약사가 국제표준의 mRNA 백신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