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베트남 부동산·호텔·항공·정보통신 대기업 FLC그룹(FLC Group, 증권코드 FLC) 찐 반 뀌엣(Trinh Van Quyet)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다가 전격 구속됐다.

또 안 쏘(Tô ân Xô) 공안부 대변인은 29일 오후 “뀌엣 회장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발표직후 공안부 수사관들은 뀌엣 회장의 자택과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관련 혐의자 21곳의 직장과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에 나섰다.

공안부 조사에 따르면, 뀌엣 회장과 다른 개인 및 회사는 공모해 주가를 조작하고 주식 정보 및 거래 내용을 은폐해 투자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증권거래소 운영에 영향을 미친 혐의다.

뀌엣 회장은 지난 1월10일 7480만주의 FLC 주식을 신고없이 매각했다. 국가증권위원회(SSC) 규정에 따르면 대주주는 영업일 기준 3일전에 매각을 신고해야 하지만 이날 증시마감 2시간 후인 오후 5시45분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1월17일 SSC는 뀌엣 회장에게 ‘사전 미신고 주식거래’에 대해 15억동(6만5800달러)의 과징금과 함께 5개월간 주식거래 정지 처분을 내렸다.

매각 당일인 그날 FLC 주식 거래량은 1억3496만주로 2013년 상장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가도 장중 2만4100동(1.06달러)까지 상승했다가 2만1150동(0.93달러)으로 마감했다. 이를 기준으로 했을 때 뀌엣 회장이 이날 매각한 7480만주 매각금액은 1조8000억동(7928만달러)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호치민증권거래소의 거래취소 조치에 따라 FLC 주식 투자자들은 이틀뒤인 12일 투자금을 모두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뀌엣 회장은 같은 이유로 지난 2017년 11월에도 FLC 주식 5700만주를 매각해 6500만동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올해 47세인 뀌엣 회장은 여러 회사의 주식을 보유한 베트남에서 유명한 억만장자 가운데 한명이다. 그는 2001년 동료들과 함께 SmiC법률사무소를 개업하면서 변호사로 경력을 시작한 이후 나중에 SMiC법률사무소 대표가 되었다. 이후 여러 사업체를 설립했으며 FLC라는 상호명은 2010년초 자신이 설립한 모든 사업체를 그룹으로 합치면서 쓰기 시작했다.

이후 정보통신, 부동산, 호텔, 리조트 등으로 사업영역을 계속 확대하면서 대기업으로까지 성장했다. 2019년에는 저비용항공사(LCC)인 뱀부항공(Bamboo Airways)을 설립해 항공시장에도 진출했다.

FLC그룹의 자본금은 설립 11년만인 2021년초 10조5000억동(4억5900만달러)을 넘어섰고, 올해 1월 기준 뀌엣 회장은 FLC의 지분 약 30%에 해당하는 2억1500만주 및 ROS, ART, BOS, GAB 등 자회사와 계열사 주식 수백만~수천만주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뀌엣 회장의 전격 구속 소식에 FLC 및 계열사 주가는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FLC 주가는 30일에도 가격제한폭까지 하락,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FLC그룹은 뀌엣 회장의 구속 직후 성명을 통해 부 당 하이 옌(Vu Dang Hai Yen) FLC그룹 부회장이 FLC그룹과 뱀부항공 이사회 의장대행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그룹 대변인은 “뀌엣 회장이 구속전 이번 결정을 승인했다”며 “이번 조치는 회사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험성과 투자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그룹의 안정적인 운영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가조작에 회사와 자회사들은 관여한 바 없으며 들은 바도 없다고 해명했다.

올해 44세인 옌 부회장은 뀌엣 회장이 설립한 SMiC법률사무소 대표로 근무한 이후 2017년 3월 FLC그룹으로 자리를 옮기며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녀는 FLC그룹에 합류하기 전 베트남투자청(SCIC) 법무팀장, 하노이법과대학 상법 부학과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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