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 영향으로 베트남 수출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2일 베트남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강화된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인해 중국 주요항구까지의 운송시간은 2배, 운송비용은 4배가량 증가했다.
남부 동탑성(Dong Thap) 소재 망고 수출업체 탄뚱(Thanh Tung) 대표는 현지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에 “올초부터 중국으로 망고를 수출하지 못해 물량을 국내로 돌리고 있다”며 “중국 일부 도시가 엄격한 방역조치로 수입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중국 당국의 조치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망고 생산자들이 가격 폭락과 판매처를 찾지 못해 수확을 포기하거나 수확한 망고를 썩히고 있다”며 정부에 대응방안을 요청했다.
남부 롱안성(Long An)의 다른 수출업체 대표는 통관 지연으로 인해 중국 운송시간이 종전보다 두배로 늘어났으며, 이 때문에 중국으로 수출을 중단하고 다른 수출처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여전히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이어가며 작년말부터 지린성 등을 시작으로 지역별로 봉쇄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최대도시인 상하이는 봉쇄조치가 5주째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수도 베이징까지 봉쇄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도는 등 국경세관 및 항구 등이 막히거나 제한되면서 베트남 수출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중국 46개 도시가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봉쇄되고 있으며, 봉쇄조치에 놓인 인구는 3억4300만명에 이른다.
블룸버그는 상하이항에 하적된 컨테이너가 트럭에 실리기까지 대기기간이 12.1일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바나나 수출회사 후이롱안(Huy Long An)의 보 꽌 후이(Vo Quan Huy) 대표는 “컨테이너 부족으로 수출 주문이 며칠씩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도 컨테이너 도착 일정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밤에도 일하고 있다”며 “4월까지는 이익을 냈지만 현재 과일을 중국으로 운송하는 비용이 kg당 7500동(33센트)으로 1년전보다 거의 4배나 오르는 바람에 이제 남는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후이 대표는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 다른 수출시장을 찾는 대신 현재로선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위기시마다 새 시장으로 전환할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현실에 적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자조했다.
1분기 베트남의 대중국 수출액은 137억달러로 미국에 이어 두번째 수출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