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호치민증권거래소(HoSE)의 레 하이 짜(Le Hai Tra) 총재가 지난 3월말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찐 반 뀌엣(Trinh Van Quyet) FLC그룹 회장의 주가조작을 조력한 혐의로 당에서 제명되는 등 증권당국 고위공직자 5명이 징계를 받는 대형 비위사건이 터졌다.
당 중앙감찰위원회는 FLC그룹 회장의 구속이후 증권당국의 관련여부에 대한 조사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호치민증권거래소외에 베트남증권거래소(VSE), 하노이증권거래소(HNX), 국가증권위원회(SSC), 베트남증권예탁결제원(VSD) 등 전방위적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 쩐 반 융(Tran Van Dung) SSC 위원장은 당직을 박탈당했고, 부 방(Vu Bang) 전 SSC 위원장, 응웬 탄 롱(Nguyen Thanh Long) HNX 당위원장, 응웬 선(Nguyen Son) VSD 사장 등 3명은 경고를 받았다.
당에서 제명된 짜 총재(48)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공공관리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외국의 한 회계법인에서 근무하다가 1997년 SSC로 자리를 옮겼다.
짜 총재는 지난 2000년 호치민증권거래소 설립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호치민증시 성장과 실적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그는 2006년 호치민증권거래소 부총재로 승진한데 이어 2017년 8월 총재 겸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징계를 받은 다른 고위관계자들도 증권 및 은행업계에서 수십년간 근무한 금융통들이다.
이번 징계에 대해 응웬 득 찌(Nguyen Duc Chi) 재정부 차관은 이들의 비위가 부처(기관) 전체의 비위 또는 위반이 아닌 '개인적인 비위행위'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들의 구체적인 비위행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앙감찰위는 “2015~2020년 기간 SSC 당위원회가 관리를 소홀히 해, 특정 조직과 개인이 법률을 위반하고 주가를 조작해 불법이득을 얻도록 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FLC그룹 회장의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뀌엣 회장 외에 부회장 및 찌비엣증권(Tri Viet Securities) 대표, 루이스홀딩스(Louis Holdings) 대표 등 총 4명이 같은 혐의로 이미 구속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