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오태근 기자]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이 20일 글로벌 뉴스의 ‘핫스팟’으로 떠오르며 세계인의 눈길을 붙잡았다.

이날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일정으로 평택 반도체공장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과 첫대면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회장의 안내로 공장을 시찰하면서, 한미 양국은 물론 세계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그동안 미국 대통령이 방한중 한국기업을 찾은 전례가 없었던 점에 비춰볼 때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 반도체공장 방문은 한미양국 관계가 안보동맹 뿐아니라 기술동맹으로 확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데 북한 핵문제와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망 협력 및 경제안보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23분께 전용 공군기 에어포스원 편으로 오산 미공군기지에 도착, 박진 외교부 장관 등의 영접을 받은 뒤 곧장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으로 출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후 6시11분께 공장 정문 앞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영접했으며, 두 정상은 미소와 함께 반갑게 악수하며 맞잡은 손을 20초 넘게 놓지않고 인사를 나눴다. 윤석열 대통령은 두어차례 고개를 숙이며 예를 갖췄고, 바이든 대통령은 왼손으로 윤 대통령 팔을 두드리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회색 정장에 연보라색 스트라이프 넥타이, 바이든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비슷한 색 스트라이프 넥타이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과 한국측 수행원들은 모두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새겨진 흰색 마스크를 착용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검은색 마스크를 썼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로 현재 가동중인 1라인(P1)과 건설중인 3라인(P3)을 둘러봤다.

이재용 부회장은 조만간 양산에 들어갈 하는 차세대 GAA(Gate-All-Around)기반 세계최초 3나노미터(㎚,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반도체 시제품을 바이든과 윤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또한 공장시찰을 마친 바이든과 윤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방문에 대한 감사 표시와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한뒤 직접 두 정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이 세계최대 반도체 생산기지라고 할 수 있는 평택캠퍼스에 와주셔서 굉장히 영광스럽고, 환영한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삼성은 세계최대 반도체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고 미국과 아주 긴밀한 경제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지금 여러분에게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을 소개해드린다"고 ‘사회자역’을 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공장방문에는 양국 수행단이 대거 동행했다. 한국측에서 박진 외교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최상목 경제수석,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 등 100여명이 동행했다.

미국 측에서는 지나 러몬드 상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주한미대사 대리,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등 50여명이 함께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심판의날'이란 별명의 E-4B '나이트워치' 공중지휘통제기와 F-35 스텔스전투기를 탑재한 항공모함과 강습상륙함 등 미군의 핵심전력들이 대거 한반도 주변에 이동배치됐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북한의 ICBM발사 등 도발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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