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금리 0.09%↑, 동화(VND)환율 2%↓로 안정적…하반기 기준금리 0.5%p 인상 가능성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 통화당국이 올해 물가상승률을 4% 이내로 전망하며 충분히 관리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팜 찌 꽝(Pham Chi Quang) 중앙은행(SBV) 통화정책국 부국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올해 CPI(소비자물가지수)를 4% 이내로 통제할 수 있고 통화정책은 금리와 환율을 안정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최근 미국 연준(Fed)은 1994년 이후 28년만에 자인언트스텝(한번에 0.75%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그러자 각국 중앙은행들도 0.5~1%p의 금리인상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 달러지수(USD Index)는 연초대비 9~10% 상승해 많은 국가의 통화가치가 급격히 평가절하되었다. 그동안 안전통화로 여겨졌던 일본 엔화는 가치가 최근 석달새 14.6% 폭락했으며, 태국 바트화는 7% 이상, 원화와 대만 달러도 5% 이상 절하됐다.
그러나 꽝 부국장은 다른 많은 국가와 달리 베트남은 금리와 환율 둘다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간 은행 금리는 0.09% 상승에 그쳤고, 달러대비 동화(VND) 환율은 오히려 2% 하락(동화가치 상승)했다.
꽝 부국장은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특히 국제유가 및 곡물가 급등이 하반기 물가에 큰 압박요소”라면서도 "연간 CPI를 4% 이내로 완벽히 통제할 수 있고 금리와 환율 및 물가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통화정책의 여력은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몇몇 국제기관 및 국내 연구소와 증권사들은 중앙은행이 최근의 인플레이션 우려 상황에서 물가안정을 위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HSBC와 ACB증권은 둘다 중앙은행이 이르면 3분기 또는 늦어도 4분기에 기준금리를 0.5%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꽝 부국장에 따르면 하반기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더라도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여유가 있는 편이다. 또 먹거리도 물가상승 압박에 노출돼 있지만 물가지수의 40%를 차지하는 식량 및 식품은 대부분 자급자족하기 때문에 아직 크게 걱정되는 부분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소비자들의 물가부담을 줄이기 위해 휘발유 환경세 추가인하 방안과 함께 관세 및 특소세, 부가세 인하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