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월 계절적요인, 농수축산물 가격상승…7%대 기록할 수도’
[인사이드비나=조길환 기자] 6월 국내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기대비 6.0% 상승해 1998년 외환위기이후 약 2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7~8월 장마철 폭우와 폭염, 명절을 앞둔 성수기 등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물가지수는 6월보다 더 오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5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2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6%, 전년동월대비 6.0% 상승해 1998년 11월(6.8%)이후 23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7.4% 올라 체감물가 상승률은 더욱 컸다. 농산물 및 석유류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4.4%,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상승률은 3.9%였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4∼9월 6개월간 2%대에서 10월(3.2%) 3%대로 올라섰으며, 올 3월(4.1%)과 4월(4.8%) 4%대에 이어 5월(5.4%)로 5%대를 기록한후 한달만에 6%대로 치솟았다.
원유•곡물•금속 등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급등에 따른 공업체품 가격상승과 함께 서비스, 농축수산물, 전기•가스•수도 등이 모두 상승하며 물가 오름폭이 커졌다.
품목별로는 공업제품이 1년전보다 9.3% 올랐다. 경유(50.7%), 휘발유(31.4%), 등유(72.1%) 등 석유류(39.6%) 가격이 급등했고 빵(9.2%)을 비롯한 가공식품(7.9%) 가격도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축산물(10.3%)과 채소류(6.0%)를 중심으로 4.8% 오르며 전월(4.2%)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가뭄과 곡물 사료비 상승,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돼지고기(18.6%), 수입소고기(27.2%), 배추(35.5%), 수박(22.2%) 등의 상승률이 특히 높았다.
전기•가스•수도도 9.6% 올랐다. 지난 4∼5월 전기•가스요금이 인상된 영향이다. 지난 1일부터 적용된 전기•가스요금 추가인상분은 6월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
서비스는 전년동월대비 3.9% 상승했다. 개인서비스가 5.8% 올랐고 집세와 공공서비스는 각각 1.9%, 0.7% 올랐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외식(8.0%)이 주도했는데 이는 1992년 10월(8.8%)이후 29년8개월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이같이 급등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7~8월에 물가상승률이 6월보다 더 높을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변동성과 함께 폭우•폭염, 명절 성수기등 계절적 요인으로 농수축산물 가격상승 가능성이 커 7~8월 물가는 6%대 후반 또는 7%대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