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보건부가 원숭이두창에 대한 백신 접종을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부가 지난달말 발표한 ‘원숭이두창 진단·치료·예방에 관한 방역지침’에 따르면, 아직 국내서 감염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시민에게 백신 접종은 권고되지 않는다.
보건부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지금까지 약 90개국에서 2만8000명 이상의 감염자가 나온 가운데, 다른 나라에서도 일부 고위험군에만 백신 접종이 권고되고 있다.
응웬 쭝 껍(Nguyễn Trung Cấp) 하노이 국립열대질환병원 부원장은 "원숭이두창 백신의 감염예방률은 85%에 달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은 1970년대 후반 박멸된 것으로 간주해 현재 소수의 국가만이 백신을 비축하고 있다"며 "대부분 국가의 생산라인이 폐쇄되었기 때문에 이 백신을 다시 생산하기까지도 많은 시간이 비용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소코로 에스칼란테(Socorro Escalante) 세계보건기구(WHO) 베트남대표대행에 따르면, 현재 WHO도 원숭이두창에 대한 대규모 백신접종을 권장하지 않는다. WHO는 감염자와 접촉자, 의료진 및 관련자, 연구실 직원 등에게만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발병한 원숭이두창은 발열, 수포성 발진, 림프절 종창을 유발하고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감염된 동물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동물로부터 사람으로 전염될 수 있으며, 감염자와의 직접 접촉, 호흡기 비말 등으로 주로 사람간 전염된다. 또 태반을 통해 산모에서 태아로도 전염될 수 있다.
앞서 지난주 보건부는 원숭이두창 발병국에서 입국하는 이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출입국당국에 요청했다.
보건부 방역지침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감염자나 의심환자는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지역 보건소나 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