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고용지표 호조, Fed 고강도긴축기조 더욱 힘실려…글로벌 달러강세
- 코스피, 코스닥 하락…외국인투자자 순매도, 규모는 크지않아
[인사이드비나=조길환 기자] 원•달러 환율이 나흘째 상승하며 장중 1370원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1370원선을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1일(장중고가 1392원) 이후 13년5개월만에 처음이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3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8원50전 오른 1371원10전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원40전 오른 1365원에 시작해 오전내내 오름세를 유지하며 1370선을 돒파했다. 지난달 31일부터 4일째 상승하며 하루이틀만에 1350원, 1360원선 등을 차례로 돌파하는 강한 상승흐름이다.
특히 당국의 구두개입 약발도 먹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외환시장 수급을 모니터링하고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 엄정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환율 오름세는 꺾이지 않았다.
이같은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은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호조를 보임에 따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로 촉발된 고강도 긴축기조 지속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면서 글로벌 달러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글로벌 달러인덱스(DXY)는 110선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정책금리를 3연속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p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위안화 약세와 러시아의 유럽 천연가스 공급중단 압박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위안화는 달러당 6.92위안대까지 올랐다. 한국경제는 중국 의존도가 커 원화는 위안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원유 등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할 우려가 있다.
같은 시간 국내증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36p(0.31%) 내린 2402.05로 2400선을 가까스로 지키고있으며, 코스닥지수는 12.86p(1.64%) 떨어진 773.02를 기록중이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160억원, 개인이 455억원 순매도한 반면, 기관투자자가 620억원 순매수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각각 687억원, 158억원 순매도, 개인이 1103억원 순매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