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은행시스템 관리 강화…사이공은행 뱅크런 사태 후속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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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은행시스템 관리 강화…사이공은행 뱅크런 사태 후속조치
  • 이희상 기자
  • 승인 2022.10.1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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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리, 은행장들과 대화서 안정성 유지 강조
- 중앙은행, 사이공은행 특별관리 결정…새 경영진 구성
뱅크런 사태 당사자인 사이공은행은 중앙은행의 즉시 개입으로 안정화돼 고객들이 다시 예금을 하는 등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다. (사진=SCB)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정부가 사이공은행(Saigon Bank, SCB)의 뱅크런(대량 예금인출)사태 이후 은행시스템에 대한 관리와 안정성 강화 조치에 나섰다.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는 지난 주말 70개 은행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경제가 코로나19에서 회복하는데 있어 은행들의 역할이 크다”며 “은행시스템을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함으로써 국내외 경제혼란으로 발생하는 기회와 도전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찐 총리는 인플레이션 억제와 거시경제 안정을 위한 시중은행들의 협조 및 이를 위한 경영·재정역량 강화와 효율적인 운영, 그리고 시스템 전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SBV)에 따르면 지난 9월30일 기준 시중은행들의 총대출은 1경1600조동(4800억달러)으로 연초대비 11% 증가했다. 또 총자산은 7500조동(3108억달러)에 달했으며 그중 93%인 7000조동 이상이 4대 국영상업은행인 비엣콤은행(Vietcombank),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비엣띤은행(Vietinbank), 아그리은행(Agribank)이 차지했다.

이날 총리와 은행장들의 만남은 지난주 사이공은행의 뱅크런 사태 이후 중앙은행이 마련한 일련의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사이공은행의 뱅크런 사태는 안동투자그룹(An Dong Investment Group, 이하 안동투자)의 약 25조동(10억4700만달러) 규모 회사채 불법발행 사건에 은행이 연루돼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불거졌다. 다행히 중앙은행이 즉시 개입해 예금자의 예금 전액보호를 약속하며 급한 불은 껐지만 사태가 아직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안동투자 사건으로 현재 모회사인 반틴팟홀딩스(Van Thinh Phat Holdings)의 쯔엉 미 란(Truong My Lan) 회장과 회사 관계자 5명 등 총 6명이 사기혐의로 체포돼 구속됐다. 이들의 횡령액은 수천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공은행측은 란 회장과 관련이 없다고 적극 해명했으나 경찰 조사가 끝나야만 의혹이 모두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은 이후 후속조치로 지난주말 사이공은행에 대한 특별관리조치를 발표하며, 은행의 정상적인 영업과 유동성 보장을 재차 약속했다. 그러면서 회장과 임원 및 이사 일부를 즉시 교체해 새 경영진과 이사진을 구성했다.

중앙은행은 특별관리조치가 이미 4대 국영상업은행을 포함한 다른 국영은행들에서 시행된 바 있으며, 경영진(대부분 이사 겸직)은 이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사이공은행은 정부의 직접 개입으로 안정화돼 고객들이 다시 예금을 하고 있다. 사이공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8.55%로 은행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이공은행은 지난 2012년 1월 3개 은행이 합병해 출범했으며, 자산(지난 3월말 현재 738조1420억동, 305.8억달러) 기준 최대 민간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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