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까다로운 비자정책…외국인관광객, 동남아 다른 나라로 발길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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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까다로운 비자정책…외국인관광객, 동남아 다른 나라로 발길 돌려
  • 투 탄(Thu thanh) 기자
  • 승인 2022.11.1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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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은 재방문률, 관광자원 관리 소홀도 문제
- 비자정책 완화, 관광홍보 강화, 시설·서비스 개선 등 신속히 이뤄져야
외국인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호치민시 노트르담성당은 4년째 개보수중이어서 관광객들에게 아쉬움을 주고있다. 베트남의 까다로운 비자정책과 관광자원 관리 소홀 등으로 베트남 대신 태국 등 동남아 다른 나라로 가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사진=VnExpress/Thanh Loc)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베트남의 까다로운 비자정책으로 외국인관광객들이 동남아 경쟁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 정책변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베트남이 비자정책을 역내 다른 경쟁국들과 달리 엄격하게 유지하고 있거나 오히려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까다롭게 하면서, 베트남 대신 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 등으로 가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 명확하지 않은 비자정책…비자유형, 발급시간 알 수없어

지속가능한 여행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인 MQL의 설립자 미쿠엘 앤젤(Miquel) 대표는 최근 현지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외국인들이 매달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하는 베트남 대신 무비자 입국으로 최대 90일 체류가 가능한 태국으로 여행지를 변경하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의 유연하지 못한 비자정책을 비판했다. 앤젤 대표가 언급한 베트남 비자는 최대 1개월 체류가 가능한 전자비자다.

그러면서 앤젤 대표는 “베트남정부의 비자정책으로 파트너들을 잃게 될 가능성이 커 걱정”이라며 “최근 파트너중 한명이 관광객으로 베트남에 와서 회의에 참석할 계획을 세웠다가 비자 때문에 결국 계획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앤젤 대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베트남의 비자정책은 명확했고 여행사들도 고객에게 맞는 비자를 제안해줄 수 있었다. 또 비자를 신청하고 적당한 비용을 지불하면 별다른 문제없이 간단하게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비자절차도 명확하지 않고, 어떤 비자를 받아야 할지, 받을 수는 있는지, 시간이 도대체 얼마나 걸릴지 도무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앤젤 대표는 “비자정책에다 국제선 항공편도 아직 코로나19 이전의 절반도 재개되지 못했기 때문에 당분간 베트남 여행은 힘들 것”이라고 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전했다.

유럽 전문 인바운드여행사 이미지트래블(Images Travel)의 응웬 응옥 또안(Nguyen Ngoc Toan) 대표는 “국제선 항공편이 아직 적고 항공료는 크게 올라 최근 유럽인들이 먼 베트남을 찾는 대신 가까운 인근 나라로 간편하게 여행하는 추세”라며 손님이 오히려 줄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런 추세 때문인지 올들어 10월까지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36만명으로 올해 목표치 500만명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여행데이터 분석회사 포워드키(ForwardKeys)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수는 2019년에 비해 7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아태지역에서 외국인관광 회복세가 가장 느린 지역중 한곳이라는 의미다.

◆ 관광자원 관리 소홀 등 고질적 문제도 한몫

비자정책 외에도 베트남을 방문하는데 있어 고질적인 문제가 또 있다. 낮은 재방문률과 관광자원 관리 소홀 등이다.

팬데믹 이전에도 다시 베트남을 찾는 재방문률은 10%에도 못미쳤다. 태국의 70%와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많은 외국인들이 베트남을 여행하는 동안 교통혼잡, 소음, 소매치기나 바가지요금과 같은 각종 위험과 사기에 노출돼있어 다시 찾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베트남을 여러차례 방문한 적 있는 독일인 관광객 에릭 워켄(Eric Warnken)씨는 베트남에 체류중 각종 쓰레기와 소음, 도로안전 문제가 가장 큰 관심사라고 말했다. 그는 "종종 새벽까지 노래방 기기를 틀고 노래하는 이웃들 땜에 돌아버릴 지경이었다”며 "거리의 교통위험도 문제인데, 오토바이는 빨간불에 멈추지 않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그야말로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인 관광객 저스틴 톰슨(Justin Thompson)은 베트남이 관광자원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관리하는 것보다는 경제개발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름다운 해변과 시골마을이 쓰레기로 망가지고 있으며, 박물관에는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를 외국인에게 전달할 영어로 된 자막이 없는 곳이 많다”며 “옛 건축물이나 유적지가 관리되지 않은 채 버려지거나 개발에 밀려 파괴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르메니아의 엘리자 나하펫(Eliza Nahapet)은 기회가 되면 베트남을 재방문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No, 다시는 베트남에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는 팬데믹 이전에도 3개월간 베트남을 방문한 적 있는데 난폭운전, 교통사고 위험에다 소매치기까지 당해 나쁜 인상이 가득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문제를 베트남정부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당국도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응웬 반 훙(Nguyen Van Hung)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관광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미국, 캐나다, 인도, 호주, 뉴질랜드 및 일부 유럽국가에 대한 비자면제 및 전자비자 대상국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 테 빈(Vu The Binh) 베트남관광협회장은 외국인 관광객 확대를 위해 비자정책 완화, 국제박람회 개최 등 관광홍보 강화, 관광지 시설·서비스 개선 및 직원교육 강화 등 정책을 신속히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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