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 조단위 사업, 전체 수십조원 규모
- 양국 수교60주년...경제협력관계 전방위로 확대발전, 새지평 열어
[인사이드비나=김동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실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방한과 함께 사우디와 우리나라 기업간에 26개 프로젝트의 계약 및 MOU(양해각서)가 체결돼 대규모 ‘사우디특수’가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사우디 투자부가 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네옴시티와 샤힌프로젝트를 비롯해 에너지•수소•화학•제약•농업•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26개 사업의 계약 및 MOU 체결이 이뤄졌다.
이날 포럼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 장관, 칼리트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을 비롯해 한전, 삼성물산, 현대차, 효성중공업, 롯데정밀화학과 사우디의 PIF, SABIC, AcwaPower, Bahri 등 양국 정부 및 기업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양국간에 체결된 계약과 MOU는 ▲한국기업-사우디정부 협력MOU 6건 ▲한국기업-사우디기업•기관 계약 및 MOU 13건 ▲국내외투기업(S-Oil)-국내건설사 계약 3건 등이다.
이들 프로젝트의 사업비는 대부분 조(兆)단위여서 모두 합하면 수백조원 규모로 ‘제2의 중동특수’라고 할 수 있는 초대형 ‘사우디특수‘가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자회사인 S-Oil이 국내 건설사들과 체결한 울산2단계석유화학사업 ‘샤힌(아랍어로 매)프로젝트’ EPC(설계·조달·시공) 계약만 해도 7조원에 달한다. 이는 단일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규모의 외국인투자 프로젝트다.
사우디가 첨단 미래신도시로 건설을 추진중인 ‘네옴시티’ 프로젝트도 우리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게 될 전망이다. 네옴시티는 빈 살만 왕세자가 2017년 석유중심의 경제구조 탈피를 위해 내놓은 초대형 신도시프로젝트(사우디비전 2030)로 사업비 규모가 5000억달러(670조원)에 달한다.
삼성물산•한국전력•남부발전•석유공사•포스코 등 5개사는 사우디국부펀드(PIF)와 MOU체결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발전 및 그린수소•암모니아생산 공동추진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또한 현대로템과 사우디 투자부의 네옴철도 협력MOU를 비롯해 화학(롯데정밀화학), 합성유(DL케미칼), 제약(지엘라파), 게임(시프트업) 등의 분야에서도 사우디 투자부와 협력MOU를 체결했다.
이밖에 ▲가스•석유화학(대우건설) ▲가스절연개폐장치(효성중공업). 제조분야에서도 ▲주조•단조공장(두산에너빌리티) ▲스마트팜(코오롱글로벌), ▲프로바이오틱스(비피도) ▲산업용피팅•밸브(비엠티) ▲메센아이피씨(재활용플랜트) ▲전기컴프레서(터보윈)▲백신•혈청(유바이오로직스) ▲엔지니어링서비스(동명엔지니어링) ▲스타트업지원(한국벤처투자) ▲환경기술(청수산업) ▲상용차(자일자동차) 등 에너지•제조•바이오•농업•서비스•투자 분야에서도 MOU가 체결됐다.
이번 대규모 계약 및 MOU 체결은 양국간 경제협력 관계를 조선•자동차•바이오•청정에너지 등 첨단 제조업과 에너지 뿐아니라 스마트시티•스마트팜•교육•보건•문화서비스 등 전산업을 망라하는 전방위 협력관계로 확대발전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팬데믹, 공급망불안, 기후변화, 에너지 및 디지털전환 가속화, 인플레이션 확산 우려 등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다”며 “올해 수교60주년을 맞아 한-사우디 양국이 에너지•건설 분야에서 함께 쌓아온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상호호혜적 동반자로 협력관계를 공고히해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