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코로나19 검역조치 완화이후 베트남의 외국인관광 회복속도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관광 및 항공업계는 비자정책 완화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19일 관광자문위원회(TAB)에 따르면 베트남은 동남아에서 가장 빠르게 외국인관광을 전면재개(3월15일)한 국가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국제관광 회복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18.1%에 불과해 최하위를 기록했다.
반면 싱가포르(30.9%), 말레이시아(27.5%), 캄보디아(26.3%), 인도네시아(22.9%), 필리핀(22.1%), 태국(22.0%) 등 경쟁국들의 국제관광 회복지수는 모두 베트남을 앞서고 있다.
크리스 파월(Chris Farwell) TAB 위원장은 최근 열린 한 관광컨퍼런스에서 베트남이 비자문제로 조기 국경 재개방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정부의 비자정책을 비판했다.
파월 위원장은 “11월까지 약 296만명의 외국인관광객이 입국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전체로는 350여만명으로 예상돼 목표치 500만명에 한참 못미칠 것”이라며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같은 역내 경쟁국들이 모두 올해 목표를 이미 달성한 것과 확연히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국인관광객 회복을 위해 파월 위원장은 ▲비자면제 및 전자비자 발급국 확대 ▲비자면제(무비자) 체류기간 현행 15~30일에서 30~45일로 연장 ▲비자절차 간소화 등을 촉구했다.
현재 베트남은 한국, 일본 등 비자면제 24개국에 15~30일(칠레는 90일)의 체류를 허용하고 있고 미국•호주•인도 등 80개국에는 30일짜리 전자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르엉 호아이 남(Luong Hoai Nam) TAB 위원은 “베트남은 비자면제국이 태국(65개)의 3분의 1 정도에 그치는 등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덜 개방적"이라며 “태국과 같은 파격적 비자정책과 함께 특히 미국, 유럽,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관광 잠재력이 큰 국가들에 대한 우선적 비자면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비용항공사(LCC) 비엣젯항공(Vietjet Air)의 딘 비엣 프엉(Dinh Viet Phuong) 전무는 비자 장벽을 가능한 빨리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엉 전무는 “우리는 전통적 관광대국인 중국노선을 최근 재개하는 한편 인도노선은 직항편을 계속 늘리고 있다”며 “그러나 비자문제로 인도관광객들중 항공편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은 1800만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