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책금리 1·2분기 두차례 0.5%p씩 인상, 재융자금리 7% 전망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HSBC가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0월 7.6%에서 두달만에 8.1%로 0.5%p 상향 조정했다.
HSBC는 최근 내놓은 ‘아시아 경제 보고서’에서 “베트남은 올해 폭발적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경제재개의 장점이 여전히 남아있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국가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베트남경제는 유리한 외부환경과 내수호조에다 지난해 3분기(-6.2%)의 기저효과로 13.7% 성장했다.
그러나 4분기부터 글로벌 수요둔화의 모습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향후 전망은 점차 어두워지고 있다. 3분기까지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7% 이상 증가했지만 10월, 11월 두달은 수출이 급감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긍정적인 점은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회복으로 경제성장의 동인인 내수가 여전하 살아있다는 것이다. 실업률은 3분기 기준 2.3%까지 떨어졌고, 관광부문의 일자리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실업률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HSBC는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경제재개의 효과가 사라지고 높은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6%에서 5.8%로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경제가 당면한 가장 큰 위험은 무역이 급속도로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인플레이션 압력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HSBC는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종전 3.7%에서 4%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중앙은행이 긴축을 계속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지난 9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각각 최대 1%p씩 2%p 인상하면서 재융자금리를 6%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근원물가 상승을 억누르기 위해 HSBC는 중앙은행이 내년 1분기와 2분기에 두차례에 걸쳐 재융자금리를 50bp(0.5%p)씩 인상해 7%까지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