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주춤한 사이 베트남경제가 더 빨리 성장→수출비중 3년째 하락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삼성전자 베트남사업장의 수출이 베트남 전체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이 지난 13일 레 민 카이(Le Minh Khai) 부총리와의 회담에서 공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650억달러로 전년보다 5억달러 감소했고, 목표치인 690억달러에도 이르지 못했다.
지난해 8월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이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 면담에서 상반기 삼성베트남의 수출을 343억달러라고 밝혔던 점에 비춰보면 하반기 수출이 307억달러로 크게 줄어든 셈이다. 이는 최근 발표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에서 그대로 확인된다.
지난해 삼성베트남의 수출이 감소한 반면 베트남 전체수출은 3718억5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0.6% 증가했다. 수입도 3606억5000만달러로 8.4% 증가하며, 총 교역액은 11% 증가한 7320억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7000억달러를 넘었다.
이로써 삼성베트남이 베트남 전체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9.5%(655억달러/3363.1억달러)에서 2022년 17.5%(650억달러/3718.5억달러)로 2%p 줄었다.
삼성베트남의 수출비중은 2019년까지 20% 이상을 유지하다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20%(565억달러/2826.5억달러)로 줄어드는 등 지난 3년간 계속 감소해왔다. 이는 삼성전자가 주춤하는 사이 베트남 경제가 그만큼 더 빨리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베트남은 지금까지 베트남에 누적 2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박닌성(Bac Ninh), 타이응웬성(Thai Nguyen), 호치민시 등지에 6개의 생산법인과 하노이R&D센터 및 판매법인 1개 등 총 8개의 법인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