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압박 직면한 베트남 4대 국영상업은행…자산대비 자본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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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압박 직면한 베트남 4대 국영상업은행…자산대비 자본 적어
  • 윤준호 기자
  • 승인 2023.02.0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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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DV•비엣콤•아그리• 비엣띤은행, 평균CAR 9.04%…역내국가보다 훨씬 낮아
- 증자안 국회동의까지 시간 필요…전문가들 “국가가 직접 나서거나 서둘러 승인해야”
베트남 4대 국영상업은행은 자산규모에 비해 자본금이 너무 적어 자본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이에따라 올해 대규모 증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Thoibaonganhang)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4대 국영상업은행이 자산규모에 비해 자본금이 적어 자본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은행은 올한해 증자 압박을 계속 받을 것으로 보인다.

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비엣콤은행(Vietcombank), 아그리은행(Agribank), 비엣띤은행(VietinBank) 등 4대 국영상업은행, 이른바 빅4는 자본금이 너무 적고 이중 일부는 규정된 자기자본비율(CAR)을 보장할 수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증자가 시급하다.

베트남 전체 신용시장의 40%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이들 빅4는 지난 수년간,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지난 3년동안 정부의 지시에 따라 어려움에 처한 기업과 개인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국회와 정부 및 중앙은행(SBV)의 정책에 맞춰 기업들에 저리대출을 제공하면서 자본을 급격히 갉아먹은 것이다.

팜 득 안(Phạm Đức Ấn) 아그리은행(Agribank) 회장에 따르면, 아그리은행은 자본금이 적어 CAR를 맞추기 위해 지난해 은행업계 평균보다 낮은 신용성장(대출증가)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따라 아그리은행은 6조7500억동(2억8790만달러)의 자본금 증액이 시급한 상황이다.

베트남은행협회 응웬 꾸옥 훙(Nguyễn Quốc Hùng) 사무총장은 아그리은행이 CAR를 맞출 수 있도록 정부가 증자안을 서둘러 국회에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렇지 않으면 더 이상 대출을 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빅3도 증자를 위해서는 정부의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 이들 은행의 CAR는 현재 규정(8%)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불안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BIDV 판 득 뚜(Phan Đức Tú) 회장은 재정부 및 SBV에 지난해 이익분을 증자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팜 꽝 융(Phạm Quang Dũng) 비엣콤은행 회장은 “자본금을 늘리기 위해 정부에 계속 증자 승인을 요청했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비엣콤은행도 BIDV처럼 2019~2022년 이익잉여금을 증자에 사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중 2019~2020년분은 주주동의를 받았고, 2021~2022년분은 곧 주주총회에서 동의를 받을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원칙적으로 비엣콤은행의 증자안에 동의했으나 국회 설득 과정에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베트남 국영상업은행의 평균 CAR은 9.04%로 필리핀(16.29%), 싱가포르(17.2%), 말레이시아(18.3%), 태국(19.3%), 인도네시아(23.3%) 등 역내 국가들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더욱이 이들 국가들은 바젤Ⅲ을 적용하는 곳도 있지만 아직도 베트남은 바젤Ⅱ를 적용하고 있다. 그만큼 위험 및 부실 가능성이 다른 나라보다 큰 셈이다.

국가금융통화정책자문위원회의 한 위원은 국내 은행들이 지속가능한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국영상업은행의 자본금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그리은행의 경우 경제의 핵심인 농촌과 농업을 지원하는 은행이기 때문에 최우선적으로 증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은행 전문가는 “정부는 국가예산을 낭비가 아닌 투자로 간주해야 한다”며 “국영상업은행에 투자하는 것은 매년 꾸준한 수익과 함께 수조동(수천억원)의 예산을 벌 수 있는 좋은 수익원”이라고 증자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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