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각선 신중한 입장...소비자동향 예측 데이터 부족, 좀더 두고봐야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89%로 지난해 9월 이후 계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CPI가 1월에 정점을 찍고 소비위축 등에 따라 이달부터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일 통계총국에 따르면, CPI는 지난해 2월 1.42%(연율)로 최근 수년새 가장 낮은 수준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다 7~8월 두달간 하락하며 진정되는듯 했으나 9월이후 다시 오름세를 지속하며 지난달 4.89%까지 올랐다. 특히 1월 근원물가(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는 5.21%였다.
많은 전문가들은 올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선진국에서 개도국으로 전이해, 일부 선진국은 이미 정점을 찍은 반면 개도국은 이제 정점에 이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립경제대 팜 테 안(Pham The Anh)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1월에 정점을 찍고 이달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연내 3~3.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베트남의 CPI는 3.15%로 동남아시아 평균 7.85%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ACB증권은 "최소한 상반기에는 물가급등이 없을 것"이라며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3~4.5% 범위에서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정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4.5% 이내다.
이같은 인플레 전망치 하락은 소비둔화에 따른 수요감소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통계총국에 따르면 1월 소매·서비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8% 증가했지만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88.1% 수준에 불과하다.
안 교수는 주식•채권•부동산 가격의 하락과 고금리가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해 소비둔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통화량 증가세가 전년의 11~15%에서 4% 이내로 둔화되는 것도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다. 여기에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정점을 찍고 현재 하락 추세에 있다.
ACB증권에 따르면 OPEC 회원국의 올해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0.8% 증가한 일 3437만배럴, 비OPEC 국가는 0.7% 증가한 6630만배럴로 전망된다. ACB증권은 “미국도 올해 하루 44만배럴을 더 생산할 예정”이라며 “이런 데이터에 비춰볼 때 연료가격은 올해 상반기에 안정되고 CPI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HSBC와 SSI증권은 향후 몇달간 소비자 동향을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달 물가지표 등을 기다려야 더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다고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