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의 항공화물 운송량이 올들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베트남민간항공국(CAAV)에 따르면, 올들어 2월까지 전국 공항의 항공화물 처리량은 16만80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8.2% 감소했다. 이중 국제화물은 11만7000톤으로 37.3% 감소했으며, 국내화물은 5만1000톤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 기간 국적항공사들의 항공화물은 4만2500톤으로 14.2% 감소했다.
한 항공화물회사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국제배송량 크게 줄었다. 일례로 1~2월 일본행 항공화물은 전년동기대비 20% 감소했으며, 다른 노선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도 쑤언 꽝(Do Xuan Quang) 비엣젯항공(Vietjet Air) 부사장은 현지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공급망 혼란 이후 항공운송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 연간 10만톤에 달했던 항공화물은 6만5000톤으로 35% 감소했다”고 말했다.
당 안 뚜언(Dang Anh Tuan)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 홍보담당은 “코로나19 이후 항공화물시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1~2월간 항공화물 운송량은 전년동기에 한참 못미친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에 따르면 항공화물 감소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데다 최대 시장인 중국이 재개방을 했음에도 아직 회복되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국적항공사들의 항공화물 수요는 연간 150만~200만톤이나 실제 운송능력은 100만톤에 불과한 것도 항공사들에 과부하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최대 수요 노선인 호치민-하노이 노선은 실제 수요의 3분의 1 밖에 운송하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물류기업협회(VLA)에 따르면 올해 항공화물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라 그 속도는 매우 느릴 것이며, 3분기말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미국 연준(Fed)이 금리인상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 국제 항공화물시장의 회복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AAV에 따르면 베트남 항공화물시장은 4개 국적항공사를 포함해 약 70개 항공사가 130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중 화물전문 항공사는 29개로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