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전기차 보급확대 호재로 작용…과열경고 안먹혀
- 포스코홀딩스•나노신소재•코스모화학•금양•원준 등 2차전지 관련주 동반상승
[인사이드비나=조길환 기자] 2차전지 양극재 회사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저항선을 논하는게 무의미할 정도로 연일 치솟고 있다.
10일 에코프로는 전거래일보다 14만3000원(24.70%) 급등한 72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74만4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60만원대도 건너뛰고 단숨에 70만원대로 올라서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에코프로비엠도 3만5000원(13.59%) 뛰어오른 29만2500원으로 장을 마쳐 역시 신고가를 다시 썼다. 장중 31만5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증권가 안팎 여기저기서 ‘지나친 급등’, ‘과열’, ‘투자유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상승세가 꺾일줄 모르고 있다. 오히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급등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에 이어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이 나오면서 향후 성장 기대감이 더욱 커진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032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67%를 전기차로 대체하는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오는 2032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67%를 전기차로 대체하기로 했으며, 이같은 내용을 오는 12일 미 환경보호청(EPA)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54~60%, 2032년까지 신차의 64~67%를 전기차로 대체한다는 내용으로, 이는 당초 바이든 정부의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 50%에서 대폭 강화된 것이다. 지난해 기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 가운데 전기차는 5.8%였으며 2021년에는 3.2%였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에 대한 과열경고는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도 나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말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미래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미래이익을 반영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한단계 낮췄으며, 삼성증권도 지난 5일 에코프로 보고서에서 ’현저한 고평가‘를 이유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모건스탠리, 맥쿼리증권, JP모건, HSBC 등 글로벌 IB들도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과도하게 높다’며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의 절반수준인 12만~13만원선으로 낮추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과 분석을 비웃기라도 하듯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멈출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한편 이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뿐 아니라 POSCO홀딩스(7.85%), 포스코퓨춰(3.04%), 나노신소재(8.13%), 코스모화학(19.04%), 원준(5.08%), 금양(5.42%) 등 2차전지 소재주들의 주가도 큰폭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