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통신부 ‘ICT 기술분야 보고서’…반도체산업 육성 노력 계속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의 대(對) 미국 반도체 수출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정보통신부가 최근 발간한 ‘베트남 ICT 기술분야 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미국의 반도체 수입액은 48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했다.
이가운데 아시아산이 83%를 차지했는데, 베트남은 전년동기대비 75% 증가한 5억6250만달러로 11.6%의 비중을 차지하며 3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최대 반도체 수입국은 말레이시아로 9억7290만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전년동기대비 26.3% 감소한 것이다. 대만이 4.3% 늘어난 7억3200만달러로 2위였으며, 뒤이어 베트남, 태국 4억2160만달러, 한국 3억6550만달러, 중국 2억255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블룸버그 평가에 따르면, 아이폰 등 생산망을 중국 밖으로 옮기는 노력과 함께 그동안 반도체 패키징의 거점이던 말레이시아의 수입 비중을 낮추려는 미국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반면 캄보디아는 2021년 2월 2080만달러에서 지난 2월 1억6630만달러로 약 7배, 인도는 1억5200만달러로 약 34배 증가하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줬다고 불룸버그는 평가했다.
베트남은 정부차원에서 반도체칩 제조를 확대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인텔, 시놉시스(Synopsys)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베트남에서 반도체칩 제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중 인텔의 칩 공장인 IPV(Intel Products Vietnam)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생산량을 3.5배 늘리며 지난해 수출 115억달러를 달성했다.
국내기업들의 반도체 제조 노력도 진전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중순 FPT는 3개의 전력반도체 라인의 설계·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FPT는 2024~2025년 2500만개 규모의 칩을 파트너측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비엣텔(Viettel)은 작년 8월 내수와 수출용 반도체칩 연구·생산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도 지난 4월초 기획투자부 주도로 국가혁신센터를 설립해 반도체칩 생산에 관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수년전부터 삼성에 반도체 공장 투자를 요청하는 등 반도체산업을 육성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