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베트남에서 강도·협박으로 370억동(158만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일당에 최고 종신형 등 모두 중형이 선고됐다.
호치민시인민법원은 16일 선고 공판에서 피해자를 협박해 370억동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혐의로 기소된 총책 호(Ho, 34)와 쩐(Tran, 40)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나머지 공범 14명에게는 9~19년 징역형과 공동으로 188억동 배상 판결이 내려졌다. 공범가운데 2명은 전직 경찰관이다.
현재 베트남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공식 통화나 결제수단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공소장에 따르면 피고들은 훔친 비트코인중 188억동(80만달러) 상당을 현금화해 부당이득을 얻었기 때문에 법에 따라 처벌되었다.
공소장에 따르면 국제 코인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을 거래하던 주범 호는 다른 암호화폐 투자를 권하는 레(Le, 35)의 조언에 따라, 2018년 당시 1000억동(430만달러)이상 가치의 비트코인을 매각하고 다른 암호화폐를 샀으나 이후 큰 손실을 입었다.
레에게 속았다고 생각한 호는 2020년 5월 레의 암호화폐를 훔칠 계획을 세우고, 공범 15명을 모집해 레의 자동차에 GPS 추적기를 설치해 동선을 계속 감시했다. 그러던중 공범 1명이 자신의 오토바이로 밤시간대 호치민-롱탄(Long Thanh)-저우저이(Dau Giay) 고속도로를 주행중이던 레의 차량에 고의 접촉사고를 일으켰다.
근처에서 대기하던 공범들은 레와 그의 가족이 사고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차 밖으로 나오자 총으로 위협하며 납치, 미리 준비해온 가짜 에이즈감염 혈액주사를 보여주며 아내와 아이들에게 주사할 것이라고 협박, 비트코인 168개를 전송할 것을 요구해 받아냈다.
이후 일당은 레의 형제에게도 연락해 비트코인 1000개를 전송하라 강요했지만 받아내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내 암호화폐 투자자는 약 1700만명으로 동남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