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전차액지원제도 등 인센티브 주효…아세안 잠재력 99% 남아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지난해 베트남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동남아 전체 재생에너지의 69%를 차지하며 역내 재생에너지 전환을 선도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기후 및 에너지 싱크탱크인 엠버(Ember)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 태양광·풍력발전량은 2015년 4.2TWh(테라와트시)에서 2022년 50여TWh로 증가했다.
엠버는 지난 수년간 베트남의 태양광발전량이 크게 확대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발전차액지원제도(FIT) 도입을 꼽았다.
앞서 2017년 베트남정부는 재생에너지 발전에 유형별 kWh당 6.67~10.87센트 보조금 지원과 함께 토지임대료 면제, 발전관련 장비 면세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들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다만 2021~2022년 동남아 각국의 발전차액지원제도가 단계적으로 폐지됨에 따라 태양광 발전 성장세는 점차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2015년 이후 연평균성장률이 43%에 달했던 동남아 태양광·풍력발전은 지난해 15%까지 둔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베트남 전체 발전량 가운데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은 13% 로 여전히 동남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엠버는 “이 기간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등 국가는 2021년에 비해 2022년 태양광 발전 성장률이 확대됐다”며 “이같은 동남아 재생에너지 전반에 대한 성장률이 반드시 특정국가의 성장률을 반영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디니타 세트야와티(Dinita Setyawati) 연구원은 태양광·풍력발전이 에너지전환을 도울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유망한 기술부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베트남 외에도 태국의 태양광발전 잠재력이 역내 최고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 태국의 풍력발전은 역내 세번째 규모에 올라있으며 지난해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은 아세안 전체의 16%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필리핀정부가 자국내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재생에너지 정책을 추진하며 전체 발전량의 5%를 차지했다.
엠버는 태국의 지난해 발전차액지원제도 시행, 베트남의 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한 입찰제도 논의 및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가동 등을 들어 올해도 동남아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긍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엠버에 따르면 아세안 재생에너지 잠재력은 1%도 발현되지 않은 상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