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공유기업인 우버는 6억 인구의 시장인 동남아시아 지역 사업권을 경쟁사인 그랩에 양도하게 될까? 우버의 동남아 지역 철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그랩으로의 매각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각의 가장 큰 이유는 악화되는 수익성 때문이다. 6억 인구의 거대 시장인 동남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토종 업체 '그랩(Grab)'이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주요 시장에서 이미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랩 외에도 인도네시아의 고젝(Go-Jek), 인도의 올라(Ola)와의 경쟁이 매우 심하여 지난해 2분기에만 우버의 손실은 6억5천만달러에 달했다.
두 번째 이유는 우버 투자자들의 변동이다. 지난해 말 두 달 간에 걸친 지분 인수 작업을 통해 소프트뱅크 주도의 투자자 그룹은 최종적으로 17.5%의 우버 지분을 넘겨 받았으며, 트래비스 캘러닉 전 우버 CEO(최고경영자)는 자신의 보유주식 29%를 소프트뱅크에 넘김으로써 소프트뱅크가 단독으로 우버의 지분 15%를 보유하게 돼 우버의 최대주주가 되었다.
또한 투자자 그룹에는 벤처캐피탈인 드래고니어(Dragoneer)도 포함되어 있다.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는 우버가 수익성이 없는 아시아 시장을 포기하고 미국, 유럽, 남미, 호주 등 수익성이 있는 기존의 시장에 집중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우버의 사업권 양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에 중국 사업권을 마윈의 디디추싱(Didi Chuxing)에, 지난해에는 러시아 사업권을 얀덱스(Yandex)에 각각 넘긴 바가 있다. 만약 우버가 동남아시아 사업권을 그랩에게 양도한다면 베트남 내 택시, 차량공유서비스 등의 운송산업 전반도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